덥고 습한 데다 한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에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꼭 하나씩 구비하는 모기 퇴치제와 제모제, 멀미약과 자외선 차단제 등의 올바른 사용법부터 여름철 대표 질환인 외이염증, 비브리오패혈증, 급성출혈성결막염 예방법까지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건강관리법을 모두 모았다.
모기 기피제 상처나 햇볕에 탄 부위 바르지 말고
장거리 운전자는 멀미약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 필수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모기 퇴치제가 인기다. 모기 퇴치제 사용 전에는 반드시 주의사항을 숙지하자. 먼저 모기향(코일형), 전자모기향(매트형, 액체형)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좁은 장소(승용차, 텐트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불이 붙기 쉬운 물건 등은 모기향에서 되도록 멀리 떼어놓고, 잠자는 동안 이불이나 모포 등에 덮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뿌리는 살충제(에어로졸)는 뿌리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사용하고, 뿌리고 난 후에는 반드시 충분히 환기(10초 분사 시 최소 30분 이상)시킨다. 바르는 모기 기피제는 눈이나 입, 상처 부위, 햇볕에 탄 부위에는 바르지 않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해당 부위를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피서지 필수품인 제모제는 피부의 영양 상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하루 정도 관찰한 뒤 이상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제모제 사용 후 바로 일광욕을 하면 피부 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른 지 최소 24시간이 지난 뒤 일광욕을 해야 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벽천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또한 데오도란트, 향수, 아스트린젠트(수렴화장수)에 함유된 알코올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제모제와 동시에 사용하면 안 된다. 상처, 습진, 기타 염증이 있는 사람이나 호르몬 분비 변화가 심한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장거리 차량 이동을 앞두고 멀미약을 사용할 때도 주의사항이 있다. 알약이나 마시는 약은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미리 복용하고 추가 복용할 경우에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멀미약은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녹내장,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이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장애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한다. 패치제는 반드시 한 장만 붙이고, 이동이 끝나면 즉시 떼어낸 뒤 깨끗이 손을 씻는다.
자외선 노출에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지난해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 변화’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만1000명으로 여름철(7, 8월) 진료인원이 겨울철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은 30~50대이며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많았다.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 변화의 대표적 특징은 두드러기, 발진, 수포로 심한 경우 화상, 쇼크 등이 나타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되도록 긴 옷,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고, 기상청이 제공하는 실시간 자외선 관측자료를 참고해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피부 노출 부위를 줄인다. 여름용 얇은 옷은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므로 추가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지속시간을 고려해 최소한 햇볕에 노출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바르고, 땀을 흘렸거나 수영을 한 다음에는 다시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 등급(PA)’이 표시돼 있는지 확인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자외선 차단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고,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등급은 +가 많을수록 자외선 A차단 효과가 큰 제품이다.
휴가철 대표 질환 외이염증, 비브리오패혈증, 아폴로눈병
면봉•이어폰 사용 주의, 어패류 60℃ 이상 가열 처리
연중 가장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는 7~8월에는 각종 질환 발생 횟수도 많아진다. 물놀이 등으로 발생하는 외이염증이 대표적이다. 외이도염은 고막 밖인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귀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귀 안에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는 등 귀 안이 습해지면 쉽게 발생한다.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게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 안에 넣어 휴지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귀 안쪽의 물기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려주는 것이 좋다. 면봉은 잘못 사용하면 귓속에 상처를 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여름철 대표 질환 중 하나는 비브리오패혈증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께 첫 환자가 발생해 8~9월에 집중 발생한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항암제 복용 중인 자, 백혈병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면역 결핍 환자 등)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치명률이 높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어패류는 영하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60℃ 이상 가열처리해 먹는다. 패류는 겉껍데기가 열린 뒤 5분 동안 더 끓여야 하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는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을 것. 날생선과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한 후 사용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는다.
‘아폴로눈병’으로 잘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이나 유행성각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눈물,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 일주일 내외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사지마비, 뇌신경마비 등 신경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유행성각결막염은 불편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예방을 위해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자주 세척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수건, 침구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매개할 수 있는 물건은 공유하지 않고 환자와 가족, 주변 사람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간다.
휴가철에 유용한 정부3.0 서비스
웰촌(www.welchon.com) 농촌 여행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누리집. 농촌관광체험단 운영 소식 및 농촌관광상품권 사용방법 등이 게재돼 있다. 7월에는 ‘물놀이’ 등 매월 계절 테마를 선정해 여행 전문가들이 엄선한 농촌체험 휴양마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바다여행(www.seantour.com) 해양수산부가 만든 누리집으로 해양레포츠, 어촌체험, 캠핑장, 어시장 둘러보기 등 취향에 따른 여행지와 이용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토스트(TOaST : Tour & Story) 강원 지역의 주요 여행지, 맛집, 숙박, 레포츠, 축제, 공연 등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서비스하는 앱.
여행노트 한국관광공사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이 개발한 여행 앱. 원하는 지역의 관광지, 문화시설, 음식점, 쇼핑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후기, 이용 안내, 가는 길, 주변 환경까지 알 수 있다.
생활불편 스마트폰신고 도로 파손, 불법 주차, 쓰레기 방치, 환경오염 행위 등 불편사항은 행정자치부가 제공하는 민원 서비스 앱 ‘생활불편 스마트폰신고’를 통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다.
글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