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이 2009년 표본감시 도입 이래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영유아 질병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수족구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5월부터 ‘2016년 수족구병 관리지침’을 개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배포했으며 손씻기, 장난감 소독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유사 증상 환자) 수는 2016년 24주차(6월 5~11일) 36.3명, 25주차 43.4명, 26주차 50.5명(잠정치)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0~6세에서 발생률이 높아 질본은 수족구병의 유행이 8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7월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을 찾은 수족구병 의심 유아들이 보호자들과 함께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6월 의사환자 수는 수족구병을 표본감시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족구병은 스스로 개인위생 관리를 하기 어려운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병 일주일 안에 전염성이 가장 크고, 완치 후에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 돌보기 전후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주위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통해 전염되므로 이들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닦아야 한다.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 사용 후나 기저귀를 교체한 후 특히 손씻기를 철저히 해야 하고,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먼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한 번 더 닦아야 한다.
질본은 수족구병에 걸린 아동은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말고 자가 격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난 성인의 경우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게 좋다.
증상 경미, 7~10일 이내 저절로 회복
면역 약한 영아 합병증 위험… 조기 진단 중요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 인후통, 식욕 부진 및 피로감 등이다. 발열 1~2일 후에는 입안의 볼 안쪽, 잇몸과 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이 같은 반점은 물집 또는 궤양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손발과 엉덩이에 피부 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보통 증상이 경미하고 대개 7~10일 안에 저절로 없어진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영아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의 하나인 바이러스성(무균성) 뇌수막염에 감염되면 두통, 목이 뻣뻣한 감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주 드물게 뇌염(뇌부종)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39℃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넘게 지속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구토, 무기력증, 호흡 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발병 시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탈수 증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입안의 궤양 때문에 삼키기가 어려워 어린아이들은 수분 섭취를 거부할 수 있는데, 심각한 탈수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액 처치 등을 해야 한다.
수족구병 예방수칙
•손씻기 생활화(특히 산모, 소아과 및 산후조리원·어린이집 종사자)
•아이들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소독하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세탁하기
•수족구병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하기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