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봄만 찾아온 것은 아니다.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식중독 사고 발생 건수는 274건, 식중독 발생 환자는 6561명으로, 날씨가 무더운 여름을 포함한 사계절 모두 식중독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은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선선하지만 낮 동안 높은 기온에 식중독균의 증식이 활발해져 식중독이 꾸준히 발생하는 데 비해 사람들의 식중독 위험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식중독 예측지도'를 시범 운영하며 식중독 관련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4개 기관은 지난해 1월 식중독 발생 예측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시작해 12월 완료했다.
식중독 예측지도는 식중독 발생 정보와 기상·환경·진료 정보, 누리소통망(SNS) 빅데이터 등을 통해 지역별 식중독 발생 위험을 지도 형태로 표현한 서비스다.
식중독 예측정보 서비스는 위험지수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되고 단계별로 지켜야 할 위생수칙, 조리·보관법 등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관심 → 주의 → 경고 → 위험 단계별로
위생수칙과 조리 · 보관법 등 행동요령 숙지해야
관심 단계는 식중독 발생 위험은 낮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로,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음식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주의 단계는 식중독 발생 위험이 중간 단계로 음식을 75°C(어패류 85°C)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히고 외부로 운반할 때는 10°C 이하에서 운반하는 것이 좋다.
경고 단계일 때는 조리 도구를 깨끗이 세척·소독해 세균 오염을 방지하고 유통기한, 보관방법 등을 확인해 음식물 조리·보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험 단계는 식중독 발생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 수칙을 모두 유의하며 각별한 경계를 해야 한다. 특히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식중독 의심 환자는 전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요리에도 참여하면 안 된다.
발생 위험 정보는 현재 날짜를 기준으로 이틀 뒤까지 각 시·군·구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식중독 발생 정보를 분석해 월별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시설, 원인균에 대한 정보와 SNS 통계도 함께 제공된다.
3월에는 식중독 사고 발생이 학교(62.0%), 음식점(15.5%), 학교 외 집단급식(13.0%) 등의 순으로 숙박시설 및 기업체 집단급식소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로바이러스(45.9%), 퍼프린젠스(28.9%), 병원성대장균(10.4%)이 원인병원체로 음식을 조리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부 김인선(32) 씨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집단 급식을 먹고 혹시 식중독에 걸릴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며 "식중독 예측 서비스를 보고 아이들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식중독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 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먹을거리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