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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04 진보정상회의’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이해찬 국무총리가 참석해 12개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진보정상회의는 아시아에서 민주·정당정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장이었다.
지난 10월14~15일 이틀 동안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벌러톤 호반의 국영 휴양소에서 개최된 ‘2004 진보정상회의’(2004 Progressive Governance Summit)에 참석한 이해찬 총리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페렌츠 주르차니 헝가리 총리 등 13개국 정상들과 각국의 진보·개혁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B]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 지지 확보[/B]
이 총리를 비롯해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의제 토의에서 각국의 국내정치적 상황과 정책들을 소개하는 한편 사회적 형평과 개인의 능력 배양 등의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세계화가 진행되는 상호 의존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 구성원들의 안녕 및 복지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상들은 토의를 통해 테러·환경·질병·에너지고갈·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등 국제공동체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진보·개혁정책의 전파와 발전을 위해 진보정책네트워크(Network for Progressive Policy)를 계속 활용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 참가는 한국으로서는 처음이자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일한 것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성공시킨 대표적 국가로 평가받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즉 이 총리의 진보정상회의 참석은 선진 민주적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세계 유일의 냉전적 갈등을 겪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평화 번영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중요한 장이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회의를 통해 한국의 참여민주주의와 정당정치 발전상, 그리고 과거와 달리 양적 측면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국민 복리 증진으로 비중을 옮겨가는 정부의 제반 정책을 적극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B]'북핵 문제' 해결과 '대 유럽 세일즈외교' 기반 마련[/B]
또 이 총리는 이번 진보정상회의에서 의제에도 포함되지 않은 ‘북핵 문제’에 대해 진보 정상들에게 전 세계가 공통의 관심을 기울여야 할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점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 지난 2001년 남북한을 모두 방문한 바 있는 페르손 스웨덴 총리로부터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이끌어낸 점은 고무적이다.
이 총리는 이어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을 방문해 핵 개발 포기를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해 피셔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고 정세를 분석해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총리는 북핵 외교뿐 아니라 세일즈외교에도 주력했다. 첫 방문국인 헝가리의 주르차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포괄적인 경제 협력의 법적 기반이 될 가서명 상태의 경제협력협정에 조기 서명하고 사회보장협정 및 운전면허증 상호인정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스웨덴 페르손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교역·투자·정보기술 분야 등에서 양국간 실질협력 증대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간 경제·과학기술협력강화를 위한 사회보장협정 및 양국 과학기술협력 약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해찬 총리의 이번 유럽 방문 및 진보정상회의 참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활발한 경제통상외교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한편 북핵 문제를 국제 협력의 장에서 공론화하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U]<<진보정상회의는 유럽·중남미 진보 개혁 정상들의 네트워크>>[/U]
이해찬 총리가 한국 정치 지도자로는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도 유일하게 참석했던 ‘진보정상회의’는 우리 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국제회의다.[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
진보정상회의는 지난 1997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주도로 창립된 ‘진보정치 네트워크’(Network for Progressive Governance)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진보 개혁 정치를 추구하는 각국 정상간 의견 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됐다. 진보정상회의는 그동안 주로 테러·질병·기아·환경 문제를 비롯해 급격한 세계화로 인한 부정적 결과 등 각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공동 해법을 모색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해 왔다.
지금까지 진보정상회의는 이탈리아 피렌체(1999년 11월), 독일 베를린(2000년 6월) , 미국 뉴욕(2000년 9월), 스웨덴 스톡홀름(2002년 2월), 영국 런던(2003년 7월) 등에서 모두 다섯 차례 열렸다. 이번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휴양도시인 벌러톤 외쇠드에서 열린 진보정상회의는 여섯번째다.
진보정상회의에는 그동안 유럽과 중남미 10여 개국의 정상들이 주로 참석했으며, 아시아권 국가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참석한 것은 이 총리가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중 한 차례 초청받았고,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도 초청받았으나 모두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헝가리 진보정상회의에는 이 총리를 비롯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14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진보정상회의는 특별한 의제를 선정하지 않고 참가자들의 자유토론 형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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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