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커버스토리 하늘에서 시동 끄고 저온·결빙 테스트 하고 극한 비행 도전 이유? K–전투기 비상 위해!

여성 첫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정다정 중령(진)K-방산의 역사를 새로 쓸 한국형 전투기 KF-21이 2026년 연말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KF-2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사업청 등 민관군이 협력해 설계부터 개발까지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완성한 4.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KF-21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여덟 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 됐다. 2022년 7월 19일 최대속도 마하 1.8(2200㎞/h)로 창공을 가르며 첫 시험비행에 나선 이후 KF-21은 2000번에 가까운 시험비행을 통해 미래 전장에 적합한 전투기로 완성도를 높여왔다. 공중급유공대공(공중전) 유도발사 시험비행, 저온결빙 등 극한 상황 작동 테스트를 하고 비행 중 엔진을 일부러 꺼 조종 불능 상태로 만드는 등 전투기가 설계대로 기능하는지를 끊임없이 검증했다. 전투기는 항법 장치와 다양한 센서 등을 가진 민감한 무기라 지상에서의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비행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이처럼 극한의 조건에서 전투기의 안전성과 운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은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의 몫이다. 현재 공군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KF-21의 시험비행 조종 자격을 갖춘 조종사는 총 8명이다. 공군 조종사 가운데서도 정예 요원들로 꼽히는 이들이다. 정다정(39공군사관학교 57기) 중령(진)은 이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2009년 소위 임관 후 공군의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KF-16 조종사로 근무했다. 2019년에는 여군 최초로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교육 과정에 선발됐다. 20개월간의 국내외 비행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2024년 8월 KF-21 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했다. 그가 수많은 병과 중 전투 조종사를 택한 것도 모자라 극한 직업으로 불리는 개발시험비행에 지원한 이유는 뭘까? 2025년 말 KF-21 개발시험비행이 한창인 경남 사천시에서 만난 정 중령(진)은 외산 전투기는 요청 사항에 피드백이 빠르지 않고 반영되는 건 그보다 더 느려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개발 단계부터 우리의 생각을 녹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에게 최적화된 기체를 개발하고 싶다는 바람이 그를 시험비행으로 이끈 것이다. 전투기 4기 지휘해도 쉽지 않은 길개발시험비행 조종사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이 있다. 4대의 전투기를 지휘할 수 있는 4기 리더거나 7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쌓아야 한다. 전투기는 두 대가 함께 움직이는 2기 기동이 기본이다. 4대로 작전을 운영한다는 건 전투기 4대의 위치와 개별 무장 상황 등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구상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 중령(진)은 전투 조종사로서의 기본 능력을 갖추면 개발시험비행 조종사가 될 수 있다면서도 거기에 더해 기체를 원하는 상태로 유지하면서 항공기의 기동이나 성능이 전투 조종사들의 작전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개선점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300시간의 비행 경험을 가진 그에게도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좀처럼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은 그도 이 부분에선 말이 길어졌다. 그는 한 대의 기종에 대해서만 훈련을 받는 일반 교육 과정과 달리 짧은 기간에 여러 기종을 다뤄야 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한 기종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들으면서 다른 기종의 비행 계획을 짜고 비행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등 여러 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해내야 했다고 전했다.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자격이 있어도 KF-21 시험비행을 위해선 기체를 이해하기 위한 학습 및 테스트를 다시 거쳐야 했다. 몸무게의 아홉 배에 달하는 중력을 의미하는 9G 상황에서 15초 이상을 버텨야 하는 조건도 있다. 경험 많은 조종사들도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KF-21 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한 후에도 그를 비롯한 시험비행 조종사들은 지상 엔지니어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공학 이론 등을 꾸준히 공부한다. 악천후 만나 비상 귀환하기도2024년 9월 4일, 드디어 첫 KF-21 시험비행에 올랐다. 정 중령(진)은 지상 엔지니어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이 비행에서 얻어야 하는 결과 값이 있고 이를 확인해야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중압감이 컸다고 말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KF-21 비행 중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를 만났다. 곧바로 기지로 돌아와야 했지만 날이 어둑한 데다 비까지 내려 활주로가 잘 보이지 않았다. 활주로 양쪽에 켜진 불빛과 현재 고도 등을 기준으로 위치를 가늠하며 기체가 땅에 닿을 때까지 최대한 충격을 완화하면서 착륙했다.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은 보통 비행을 하지 않지만 여름철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갑작스레 맞닥뜨린 위험이었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임에도 정 중령(진)은 위험한 축에 끼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펠러 훈련기 KT-1 개발시험비행 과정에선 몇 차례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비상탈출 기능이 작동해 조종사가 아무 대비 없이 항공기를 벗어난 적도 있고 항공기의 지붕 역할을 하는 캐노피가 날아간 적도 있다. 사고의 위험을 안고 활동하기에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들은 유사시에 대비해 머리카락을 따로 모아놓는다.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지구 표면에서 약 15㎞ 떨어진 5만 피트 상공의 하늘은 지상에서 보는 하늘이 아니다. 깊고 어둡다. 해당 고도는 우주 공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는 임무를 수행할 때는 경주마처럼 집중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지만 귀환할 때는 보지 못한 풍경을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중령(진)이 경험한 KF-21의 경쟁력은 어떨까? 정 중령(진)은 그의 주력 기종인 KF-16과 비교해 수동 자동차를 타다 전자식 고급 세단을 탄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반적인 기동과 장착할 수 있는 무장, 항전 장비의 수준이 훨씬 좋다면서 무엇보다 KF-21 탑재 무장을 무궁무진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자국 전투기가 있으면 항공기 탑재 후 무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이 대폭 줄어든다. 무장 시험을 위한 시험비행도 자유롭고 전투기와 무장을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실제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 12월 KF-21용 국산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여생도의 비율이 10% 정도에 불과한 공사에서도 정 중령(진)이 걸어온 길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전체 생도를 이끄는 학생회장 격인 전대장생도로 활약했다. 공사 역사상 여생도가 전대장생도를 맡은 건 그가 두 번째였다. 백 명 중 네 명꼴인 여군 전투 조종사 가운데서도 그는 첫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로 이름을 남겼다. 늘 그를 따라붙는 시선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정 중령(진)은 소수집단이라 튈 수밖에 없어서 여자 선배들이 느낀 부담감을 조금은 느낀다면서도 누군가는 나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할 수 있도록 항상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은 목허리 디스크 등 고질병으로 고생한다. 높은 중력을 견딘 날에는 담 걸린 것처럼 근막통증증후군에 시달린다. 가족들 입장에선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정 중령(진)의 어머니도 그가 개발시험비행에 나서겠다고 하자 꼭 해야겠냐며 말렸지만 끝내 뜻을 굽히지 않는 그에게 결국 응원을 보내줬다. 정 중령(진)은 내 결정을 믿어주고 지원해주셔서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 시험이나 50시간, 100시간 주기 점검 등이 돌아올 때를 제외하곤 통상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시험비행에 나선다. 일정이 많을 때는 매일 시험비행을 할 때도 있다. 쉬는 날이면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산책한다. 요즘은 클래식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는 임관 18년 차로 중령 진급을 앞두고 있다. 중간 지휘관급으로 올라서면 비행을 본격적으로 하는 현재와는 임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는 비행이 아니더라도 우리 군과 국민을 위해 주어지는 임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군인의 임무는 나라를 위해 나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시간에도 사천 하늘에선 전투 조종사를 꿈꾸며 비행훈련 중인 후배들의 KT-1 비행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유선 기자

커버스토리 “2030년까지 방위산업 4대 강국” K–방산·항공우주 산업 비상의 해 역대 최대 R&D 예산 투입

방위산업 4대 강국 달성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0월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SEOUL ADEX 2025) 개막식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K-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육성 의지를 다지며 2030년까지 국방과 항공우주 연구개발(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겠다. 이를 통해 국방 핵심기술과 첨단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 우주 개발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K-방산과 항공우주 산업은 미래로 뻗어나가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방산의 수출 실적은 2019년 25억 달러에서 2022년 173억 달러로 일곱 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와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 전략 무기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한 성장이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5 연간보고서(Yearbook 2025) 무기 이전 통계(TIV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2020~2024년 누적 기준 세계 10위권 무기 수출국이다. 1위는 미국, 그 뒤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이 잇고 있다. 방산과 함께 항공우주 산업도 빠르게 발전 중이다. 2025년 11월 27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에 탑재한 위성도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 발사 운용 과정에서 민관이 협력해 성공을 이끌어낸 첫 사례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갖췄음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순간을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누리호는 2027년까지 두 차례 더 우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훈풍을 맞은 K-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 정부는 더 강력한 돛을 달아줄 예정이다. 정부는 방위산업 4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국방과 항공우주 연구개발(RD)에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군의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방산 산업의 전략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과제는 첨단 방위기술 확보와 국산 무기장비 개발 확대, 차세대 항공 핵심기술 확보, 수출 증진 등이다. 역대 최대 규모 국방 RD 예산 투입이에 따라 정부는 2026년도 국방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8396억 원으로 확대했다. 2025년도 예산 4조 8894억 원과 비교하면 19.2% 늘어난 수치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드론 로봇 기술 개발 등에는 2025년 대비 1.5배 확대된 2287억 원을 투자한다. 해외에 대부분 의존 중인 국방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도 향후 5년간 총 3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첨단 항공엔진 기술과 스텔스 기술, 재사용 우주발사체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 첨단 무기체계 확보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민간 첨단 기술의 신속한 군 도입을 위한 절차도 신설한다. 전군 데이터 활용 및 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하는 등 국방 AI 발전을 위한 업무수행 여건을 마련하고 AI 3대 축인 거버넌스, 인프라, 환경생태계 기반 구축과 3대 영역(무인자율, 지휘, 지원행정)에서의 핵심사업도 추진해 나간다. 현대전에서 AI, 드론 등 첨단 과학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우리 군이 AI 과학기술 강군이 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투자한다. 모든 장병이 주둔지 내에서 드론 비행기술을 숙달하고 필요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고위험 임무 수행 전력과 효율적 표적 타격 능력을 갖춘 무인전력(공격 무인기, 중형 자폭드론 등)을 강화한다.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이자 국가적 숙원 프로젝트인 핵추진잠수함 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개발 원칙, 계획, 비확산에 대한 입장을 포함한 개발 계획서를 만들고 정부 전체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상설 범정부 사업단을 구성한다. 원자로를 잠수함에 적용하는 최초 사례인 만큼 제도적 기반 구축에도 힘쓴다. K-방산 혁신공정 생태계 조성글로벌 통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방첨단전략산업을 집중 육성, K-방산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 산학연 협업을 통한 지역 방산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주체가 될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스타트업 전용 단계형 지원사업도 신설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진행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기반한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늘리고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범정부 방산협력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중동과는 기술 이전공동 생산공동 개발 등 현지 협업을 바탕으로 대형 전력증강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핵심 파트너 국가로서의 입지를 확보한다. 유럽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현지 생산 거점 구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협력 등을 통해 유럽 내 점유율을 높인다. 수출금융 확대, 산업협력 패키지 지원, 권역별 방산수출 전담 지원 기능 강화 등 정부의 수출 지원체계를 고도화해 방산 수출 수주 200억 달러 달성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100대 무기체계의 공급망을 사전 분석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운영해 부품 수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한다. 경제 안보 핵심품목의 비축 범위와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공급망 안정화 선도기업에 대한 집중 지원도 추진한다. 전략 분야 부품의 국산화 개발을 사전에 허용하는 선제적 부품개발 트랙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노후 시설과 시험장비 개선 사업을 실시해 국내 생산 기반 또한 강화한다. 정부는 방산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이 필수라고 판단, K-방산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국방벤처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제품의 군 실증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전체 방산 매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 18%에서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부 인증 기반의 국내 부품 풀(Pool)을 구축하고 체계를 갖춘 기업이 이 부품들을 우선 사용하도록 제도화한다.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평가해 원가산정 우대, 절충교역 부담 완화, 이차보전 우대금리 적용 등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K-방산 글로벌 지원센터도 신설한다. 핵심 미래 기술 우주 기반 감시체계 구축 추진정부는 항공우주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통합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국가우주항공위원회를 확대 개편한다. 드론미래항공기(AAV)항공엔진 등 차세대 항공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공공임무 수행을 위한 첨단위성(차세대중형위성 2호, 차세대중형위성 4호, 다목적실용위성 6호, 초소형군집위성 2~6호) 개발 및 발사도 추진한다. 민간 제품 활용을 확대하고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해 항공우주 산업을 육성한다. 누리호 5차 발사와 누리호 반복 발사 일괄계약을 추진, 민간 주도의 우주 수송 혁신에 힘을 싣는다. 우주방사선 측정 큐브위성(K-RadCube) 아르테미스 2호 및 달 통신 궤도선 발사를 위한 기획과 국제협력 강화에도 힘쓴다. K-RadCube 아르테미스 2호는 초소형 위성에 레이더를 탑재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 두 번째로 실증에 나서는 위성이다. 레이더는 전력 소모가 크고 안테나 크기와 열 관리가 매우 까다로워 그동안은 큰 위성에만 탑재할 수 있었다. 검증 대상 레이더는 구름의 양이나 낮밤 등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관측이 가능한 기술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주를 기반으로 한 이러한 감시 체계는 방산 분야의 핵심 미래 기술로 향후 군 정찰위성, 소형위성 대량 생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적 가치가 높다. 달, 화성 등에 대한 상업적 목적의 기술 개발과 탐사협력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달착륙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달 표면에 착륙하는 실증 사업을 2032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추진항법제어 등 달 착륙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착륙선 및 탑재체를 설계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형 방산 철학의 시작인 거북선의 첫 출정일을 기념해 7월 8일을 방위산업의 날로 지정, 2025년 1회 기념식을 개최했다. 거북선은 배 상부에 쇠못을 박아 방어력을 높이고 전후좌우로 각종 화포를 배치해 적을 공격했다. 거북선이 제한된 자원 속에서 기술로 전장을 뒤집은 비대칭 전력이었듯 K-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역시 기술 집약형 전략으로 세계 질서 속 새로운 위치를 모색하고 있다. 고유선 기자

정책플러스 청와대서 첫 국무회의 “청와대 복귀는 헌정질서 회복의 상징”

▶ 2025년 마지막 국무회의 ▶ 청와대 첫 출근 국가위기관리센터 방문 등 ▶ 백악관 황금열쇠 공개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2월 30일 청와대 복귀는 헌정질서 유린으로 얼룩진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주권과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을 상징하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국무회의이자 2025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복귀를 계기로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다, 국정의 완성도 국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정부의 원칙과 철학을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주권자인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직접 경청하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국정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정부, 국민 모두를 위한 정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1주기를 맞은 1229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다시 한 번 추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진상조사 속도에 대해서는 내가 보기에도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며 지금 필요한 일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피해자들의 호소에 말이 아닌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위한 제도 개선을 최대한 서둘러 달라며 유가족 지원 대책도 세심히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2025년이 저물어간다며 올해 우리는 초유의 국가적 위기를 국민의 하나 된 힘을 통해 이겨냈고 민생 경제 회복과 국가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디딤돌을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이 어제 기준으로 사상 최초인 7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외국인 투자 유치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국민과 기업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다가오는 새해에는 이러한 대한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가 대도약과 모두를 위한 성장의 길로 힘차게 전진해 나가겠다며 국민과 나라의 내일을 위한 길에 네 편 내 편이 따로 있겠나. 이념을 초월해서 힘을 모으고 진영을 넘어 지혜를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1330일 만의청와대 복귀 국가위기관리센터 방문점검이 대통령은 2025년 12월 29일 청와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건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1330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본관 접견실에서 참모들과 차담회를 하며 집무를 시작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차담회에서 2025년 수출 및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경제성장수석실의 보고와 마약스캠(사기)온라인 도박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는 민정수석실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안에 대해서도 국민께 잘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차담회를 마친 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를 위한 시설 개선 공사에도 불구하고 중단 없이 시스템을 가동한 위기관리센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가 위기 상황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 손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 시찰 후 여민1관 집무실에서 주한 베냉공화국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agrement주재 대사를 임명하기 전에 상대국에 미리 동의를 구하는 절차)을 부여하는 등 첫 재가를 진행했다. 황금열쇠 선물 언박싱 굳건한 한미동맹 기원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2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백악관 황금열쇠를 개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직접 황금열쇠를 언박싱(개봉)하고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게 혹시 백악관 열쇠일까요. 다음에 방문했을 때 자리에 안 계시면 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도 될는지(ㅎㅎ)라고 적었다. 이어 소통의 의지가 듬뿍 담긴 황금열쇠가 열어줄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원한다며 변함없는 우정과 깊은 신뢰에 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2월 16일 강경화 주미 대사와 환담하면서 지난 10월 방한 당시 매우 귀한 선물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025년 12월 24일 자신의 누리소통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열쇠 선물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열쇠에는 백악관 열쇠(KEY TO THE WHITE HOUSE)라는 문구가 각인돼있다. 백악관에서 5개 제작한 이 열쇠는 지금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미 기자 이 대통령 첫 연하장 어떤 어려움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앞두고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헌신한 각계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 계층, 외국 정상, 재외동포 등에게 연하장을 보냈다. 이번 연하장엔 대한민국이 걸어온 여정을 성찰하고 앞으로 도전과 변화를 국민과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 특히 2026년 발송 대상에는 100세 이상 어르신과 2026년 출산 예정인 예비 부모들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이는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과 연대의 의미를 한층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연하장을 통해 수많은 도전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으며 앞으로 다가올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 이 뜻깊은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하장엔 청와대와 주변 풍경이 전통 산수화의 미감으로 표현됐다. 점과 선을 활용한 그래픽 기법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시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