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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한·싱가포르 FTA 20년 만에 고도화 AI·SMR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3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국빈 방문했다. 3월 1일 출국한 이 대통령은 먼저 싱가포르를 방문해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친교 오찬,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의 면담 및 국빈 만찬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싱가포르는 의원내각제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만 수행하며 실질적인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은 총리에게 있다. 이 대통령과 웡 싱가포르 총리는 3월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공급망 분야를 포함한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25년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웡 총리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2025년 수교 50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저와 웡 총리는 21세기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또 다른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해 온 양국은 경제적 연대와 경제안보 협력, 전략적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웡 총리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질서를 수호하는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며 오늘의 만남은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처음 만난다는 점에서, 국제정세가 불확실한 시점에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공급망, 녹색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등 4개 분야 FTA를 개선해 통상 협력을 선진화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정부 간 FTA는 2006년 3월 발효돼 유지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한 FTA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통상 환경 변화를 반영한 규범을 현대화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투자 협력도 더욱 전략적으로 추진해 가기로 했다며 우리 산업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산운용 그룹인 세비오라 간에 체결된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는 이러한 투자 협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수록 양국의 동반성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팜 협력 MOU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과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양국은 인공지능(AI)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기 위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혁신과 AI 실생활 적용에 대한 공동연구 및 투자 확대를 통해 AI 협력의 추진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원전 등 MOU 5건 체결이날 양국은 AI와 에너지 안보 협력을 위한 5건의 MOU도 체결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혁신형 SMR(i-SMR)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공공안전 분야 AI 정책을 공유하고 지식재산 분야의 AI 전환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MOU도 각각 체결했다. 아울러 환경위성을 공동 활용해 대기질을 연구하고 양자(퀀텀)우주위성 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안보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방산기술 공동연구 확대와 첨단기술 기반 국방 역량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스캠(사기)과 사이버 위협 등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준 웡 총리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8년 전 싱가포르는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평화를 향한 탁월한 외교력을 보여주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최근 중동 상황이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깊이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정미 기자 공식 환영식 및 난초명명식 이재명김혜경 난초 선물에 이 대통령 도자기 선물로 화답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3월 2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이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이하며 예우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싱가포르 군악대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의 안내로 외교부 본관으로 향했다. 이어 이 대통령 부부는 난초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는 싱가포르의 국화로, 싱가포르는 외국 정상 등 주요 인사를 환영할 때 새 난초 품종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붙여 헌정하는 공식 의전행사를 진행한다. 싱가포르 국립식물원 관계자는 대통령 내외분을 위해 특별히 만든 교배종이라며 두 가지 종을 교배했는데 향이 굉장히 좋고 패턴이 한국 태극기의 건곤을 상징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교배종을 토대로 또 다른 교배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싱가포르의 관계가 더 발전해 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이름이 붙을 난초는 반다(Vanda난초과 속명)로 최종 이름은 Vanda Lee Jae Myung Kim Hea Kyung이 될 것이라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 높은 난초에 제 이름을 붙이게 돼 정말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도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에 앞서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에게 제주도 한라산의 봄 절경을 동판 위에 칠보로 표현한 액자를 선물했다. 제인 이토기 샨무가라트남 여사에게는 나비와 당초 문양을 자개로 장식한 함을 선물했다. 웡 총리를 위한 기념 선물로는 호랑이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사자를 배치한 수교 50주년 기념 도자기 접시와 화장품을 전달했다. 웡 총리 배우자인 루즈루이 여사를 위해서는 유기로 제작한 서양식 식기세트와 실크 스카프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국빈 만찬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곳은 서로 입장이 다른 국가들과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싱가포르 외교의 평화 리더십을 상징하는 장소라며 오늘 만찬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더 큰 추동력을 제공하고 양국 국민 간 우정을 한층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한국에 된장과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우리의 우정 역시 반세기가 넘는 세월과 함께 더욱 풍부하고 깊은 풍미를 더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함께 걸어오며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성장하고 굳건해질 동반자 관계를 쌓아왔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동포 만찬 간담회 차별 없이 더 큰 기회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이재명 대통령은 3월 1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정부는 재외동포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차별 없이 존중받고 또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지난 반세기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전기를 만들어냈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며 미래 지향적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상과 투자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녹색 전환, 방산 등 미래전략 분야로 그 장을 넓혀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 교육, 문화예술 분야 등 양국 간 교류를 촉진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과 싱가포르는 부족한 천연자원을 인적 자원으로 극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그 중심에 바로 동포 여러분이 서 있다. 앞으로도 싱가포르에서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적 자원이자 민간 외교관으로서 양국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외교부에 전 세계 동포 사회의 민원과 건의사항을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현재 약 1400개의 민원과 소망 사항을 접수하고 검토했는데 이는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획기적이고 방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700만 명이 넘는 재외동포가 문제 제기하는 민원이 1400개밖에 안 될 리가 없다며 아마 이것은 앞으로 재외공관이 더 많이 재외국민을 접하고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외공관이 재외국민의 불편한 점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펀드 조성AI 대항해 시대 열 것이재명 대통령은 3월 2일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의 중간에 서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파고 속에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을 갖춘 한국과 싱가포르가 손을 맞잡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에서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동반성장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AI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AI 대항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세계적 수준의 AI 경쟁력을 보유한 양국이 글로벌 AI 시장을 함께 선도하기 위해 미래 AI 리더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AI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추진체계인 한싱가포르 AI 얼라이언스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싱가포르 유일의 공영 뉴스 방송이자 아시아 전역 29개 이상 국가지역에 송출되는 CNA가 단독 특집 생방송을 편성해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행사를 시작하며 양국은 제한된 국토와 자원의 한계를 사람과 기술의 힘으로 극복하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번영을 일구어낸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의 DNA를 AI산업으로 확장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자본, 기술, 인재,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K-VCC)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AI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혁신을 중심으로 한 공동성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공동연구를 지원하겠다며 양국 연구자들이 인류의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하겠다. 내년부터 국제 공동연구 및 인재 교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 주도 협력으로 AI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며 오늘 출범하는 AI 얼라이언스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이 서로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청년에게 보다 넓고 많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혁신 허브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커버스토리 수교 77주년’에 만난 두 정상 원전·조선 등 미래 핵심 파트너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3월 3일 두 번째 국빈 방문국인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도착했다. 필리핀은 한국의 동남아시아 최초 수교국이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이자 최대 규모로 625전쟁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다. 이 대통령은 마닐라 도착 직후 필리핀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을 기리는 리잘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25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날은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를 맺은 지 77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회담에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전략 분야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7년 동안 양국 관계는 역사적 연대와 우정, 활발한 실질 협력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양국은 급변하는 경제안보 환경에 대응하며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10건의 약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분야별 협력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FTA 기초해 기업 애로사항 해소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교역과 투자 확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투자가 한필리핀 FTA에 기초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며 2024년 한필리핀 FTA 발효 이후 한국의 필리핀 투자가 5배 이상 증가하며 교역과 투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체결된 지식재산농업 분야 협력 MOU가 각 분야별 기업의 진출을 더욱 촉진하고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며 FTA의 활용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와 방산 등 전략적 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프라 산업 관련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한국도 긴밀히 동참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특히 양국 간 방산물자 조달 관련 시행 약정에 기초해 우리 방산기업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선과 원전, 공급망, AI, 디지털 등 신성장 분야 협력도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선박 건조량 기준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조선 강국으로서 양국 간 조선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양국이 힘을 모을수록 양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공동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원전 분야에서도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리핀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 및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은 첨단기술을, 필리핀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은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이번에 체결된 핵심광물 협력 MOU에 기초해 핵심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적문화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2025년 135만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했고 61만 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을 찾는 등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양국은 한국어 및 문화 협력 MOU를 통해 인적 교류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초국가 범죄 대응에도 손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경찰서 내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 협력 MOU에 기초해 한국과 필리핀이 초국가 범죄 대응과 근절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양국이 미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마라밍 살라맛 뽀(Maraming Salamat Po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타갈로그어 인사로 공동언론발표를 마무리했다. 방산 협력 상징 금 거북선 선물이날 저녁 열린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에게 금 거북선과 공군 조종사 항공점퍼 등을 선물했다. 청와대는 금 거북선은 주물로 거북선 모형을 찍은 후 세세한 부분을 손으로 다듬고 순금 도금한 작품이라며 세계 최강 수준인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거북선을 통해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군 조종사 항공점퍼는 영화 탑건의 팬이자 어린 시절 조종사가 꿈이었던 마르코스 대통령을 고려한 선물이다. 왼쪽 가슴에는 양국 국기를 장식하고 오른팔에는 한필리핀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3월 3일을 의미하는 3377 패치를 부착했다. 영부인 리자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를 위한 선물로는 비취와 호박, 산호를 조화롭게 장식한 정홍 금화 노리개와 한국 화장품 세트 등을 준비했다. 강정미 기자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이재명 대통령은 3월 4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참전용사의 넋을 기렸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해 한국을 지원한 국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휠체어를 탄 참전용사를 향해서는 직접 무릎을 꿇고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는 벤자민 산토스, 로드리고 에레니오, 프루덴시오 마누엘 등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산토스 씨는 이 대통령에게 한국전쟁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사진 뒷면에 귀하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적고 서명을 남겼다. 산토스 씨는 대통령을 만나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 에레니오 씨는 한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에 한번 오시라며 초청의 말을 건넸다. 마누엘 씨는 자신의 손자가 최근 한국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참전용사를 국내로 초청하는 행사가 있으면 이분들도 꼭 초대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찾은 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 전사자 112명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필리핀의 현충원인 영웅묘지 내 세워진 기념비에는 전사자 명단과 함께 양국 전직 대통령들이 남긴 추모 글귀가 새겨져 있다. 동포 오찬 간담회 이 대통령 재외동포 치안 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3월 4일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동포들이 겪고 있는 치안 불안과 관련해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요청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마약왕 박모 씨의 한국 임시 인도와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필리핀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치안 문제인 것 같다며 대한민국은 재외국민 범죄 피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람을 건들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공언했고 현지 언론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알리고 있다며 내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행위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 사람을 상대로 한 국제 스캠(사기) 범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22% 줄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당국이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대한민국 정부에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필리핀 정부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마친 이 대통령은 3월 1일부터 이어진 3박4일의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혜경 여사는 3월 4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모두의 K-팝 축제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약 1000석 규모의 관객석이 가득 찬 가운데 김 여사는 K-팝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며 K-팝을 사랑하는 필리핀 청년들에게 매우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필리핀 핵심광물한국 첨단산업협력 잠재력 커이재명 대통령은 3월 4일 필리핀에 양국 협력 수요가 높은 조선, 전기전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필리핀의 풍부한 핵심광물(니켈코발트 등)과 이 광물을 활용하는 한국의 첨단산업은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은 16~19세기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 기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필리핀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것처럼 양국 간 상호보완적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협력의 중심축에는 제조업,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의 협력 강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아세안 지역에서 열린 첫 번째 비즈니스 포럼이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필두로 한 양국 정부 인사들과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경제 인사로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HD현대그룹 정기선 회장, SK그룹 이형희 부회장,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삼성전자 김원경 사장, LG전자 정대화 사장 등이 자리했다. 필리핀 측에선 SM Prime 한스 시 회장, 알리안스 글로벌 그룹 케빈 앤드류 탄 사장, 케세이퍼시픽 데이비드 추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핵심광물, 조선방산, 문화소비재 관련 주제 발표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신규 원전 협력 MOU와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 MOU를 비롯해 조선, 원전, 식품,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포럼 부대행사로는 국내 기업과 필리핀 바이어 110여 개사가 참여한 한-필리핀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열렸다. K-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제로 한 한류 우수 제품 쇼케이스와 의약품의료기기, 식품, 뷰티 분야 일대일 상담회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164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고유선 기자

정책플러스 선열들의 만세 함성 평화·공동번영 향해 널리 울려 퍼지길

존경하는 대한국민과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107년 전 오늘, 대한독립 만세의 힘찬 함성이 세계 만방을 향해 울려 퍼졌습니다. 그날은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계층과 신분의 차이도, 연령과 성별의 차이도 없었습니다. 영남과 호남이 하나였고, 좌와 우가 따로 없었습니다. 평양에서, 서울에서, 부산에서, 신의주에서, 그야말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온 나라가 만세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선열께서는 일제의 탄압에 국내에서는 실력 항쟁으로, 해외에서는 무장 투쟁과 외교 투쟁으로 맞섰고, 그 정신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갔습니다. 작은 차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쳤기에 31혁명은 마침내 광복의 환희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107주년 31절을 맞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애국선열들께 무한한 존경과 아낌없는 찬사를 드립니다. 생존해 계신 네 분의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후손들이 살아갈 내일의 희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신 선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은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열들의 헌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것은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자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것입니다. 지난 광복절에 밝혔던 것처럼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확대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각별히 살필 것입니다. 효창공원 일대를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폭넓은 활용 방안을 마련하여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대대로 기리겠습니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은 올해,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사업으로 그 숭고한 뜻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자조적인 말은 사라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존경받으며, 공동체를 배반한 행위는 준엄하게 심판받는 그런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나라,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혁명이 일어났던 한 세기 전의 세계는,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는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우리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권피탈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후에야 국제사회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 국가 간 분쟁을 조정하고 평화를 관리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세계는 또다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간 확립되었던 국제 규범은 힘의 논리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선열들의 31혁명 정신은 오늘날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31혁명은 독립선언이자 평화선언이었으며, 우리가 나아갈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제시한 나침반이었습니다. 우리 선열들은 31독립선언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을 한탄했습니다. 독립을 맞이하면 수천년 갈고 닦아온 인도적 정신으로 새로운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비출 것이라고 장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꿈꿨고, 힘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수탈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고 함께 연대하며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평화로운 대동세상을 꿈꿨습니다. 다시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협받는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 모두가 31혁명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1919년의 우리는 힘 없는 식민지 백성의 신세였지만, 2026년의 대한민국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과 세상을 바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입니다.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께서는 해방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 독재의 억압 속에서도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했고,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국민주권의 빛을 밝혀 온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한 세계 5위 군사력을 갖춘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영향력 7위에 달하는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평화를 확산하며 선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 국민의 핏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31혁명의 정신이었습니다. 우리 선열들이 주창하셨고, 우리 국민이 이어온 31혁명의 정신이야말로, 민주주의와 평화가 흔들리는 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을 새로운 희망의 세계로 인도할 밝은 빛이 분명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열께서 간절하게 바랐던 평화와 공존의 꿈을 지금, 여기, 한반도에서부터 실현해 나아갑시다. 적대가 아니라 공존과 협력으로, 불신이 아니라 신뢰의 토대 위에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일 것입니다. 적대와 대결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역사의 가르침을 결코 외면하지 맙시다. 반세기를 훌쩍 넘기도록 이어온 이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한반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그동안 수차례 밝힌 것처럼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왔던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정부의 뜻과 전혀 무관하게 벌어진 작년 무인기 침투 사건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행위이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남북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 한반도에서 긴장과 충돌을 유발하는 행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제도적 방지 장치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북측과의 대화 재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간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소통하겠습니다.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북측도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가는 만큼 조속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와, 어두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계 평화를 염원했던 선열들의 만세 함성이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 공동의 다짐으로 다시 울려 퍼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일본과의 관계 역시 평화와 공영을 추구했던 31정신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한일 양국은 굴곡진 역사를 함께해 왔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고, 고통받는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이 계십니다. 지난날 양국은 치유되지 않은 고통과 상처를 안고 선린우호와 협력의 미래를 위해 국교 정상화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일 양국은 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의 깊이를 더하며 앞마당을 함께 쓰는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엄혹한 국제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외교를 통해 과거를 직시하며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일본과 셔틀외교를 지속하며 양국 국민께서 관계 발전의 효과를 더욱 체감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양국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일본 정부도 호응해 주길 기대합니다. 격변의 시대를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북아의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일찍이 안중근 의사께서는 동양평화론을 통해 한중일 3개국 간의 협력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길임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동북아 평화와 화합의 의의를 되새기며 저는 올해 초부터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여 한중일 3국이 공통의 접점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동북아의 평화를 세계의 평화로 이어가고자 했던 선열들의 바람대로 화합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5200만 대한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선열들께서는 작은 차이를 넘어 하나로 통합하여 독립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함께 힘을 모아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온전하게 발휘한다면 선열들께서 꿈꾸던 평화로운 세상을 현실로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서 목숨을 바쳐 가며 바라셨던 선진 민주 모범국가,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문화가 꽃피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만들어 나아갑시다. 31혁명의 정신으로 평화와 민주, 상생과 공영의 길을 함께 열어갑시다.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 선열들께서 바라 마지않던 그 광명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