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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청계천 달리는 무인버스 보고 놀라지 마세요 완전자율주행은 인프라 산업 핵심은 사회적 수용성”

자율주행 레벨4 로이 개발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지형 대표수많은 차량과 사람으로 뒤엉킨 서울 청계천 도로를 작은 버스 한 대가 유유히 달린다. 정차한 트럭 사이로 짐을 들고 튀어나온 택배기사를 피해 지나가고 갑자기 끼어든 킥보드에 속도를 낮춰 길을 내준다. 불법 주정차 차량과 무단횡단 보행자가 이어지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교통신호를 지키며 차분히 움직인다. 겉으로 보면 어디서나 볼 법한 도심 셔틀버스다. 하지만 버스 문이 열리는 순간 예상 밖의 장면이 펼쳐진다. 운전자도 운전석도 없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2024년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 로이(ROii)다. 운전자 없는 버스는 어떻게 도심 한복판을 스스로 달릴 수 있을까. 로이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최대 시속 40㎞의 9인승 버스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고, 비상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완전자율주행 역시 레벨4 단계다. 로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경주 일대에 투입됐고 현재 서울 청계천과 울산 일부 지역에서 실제 운행되고 있다. 로이를 만든 A2Z는 2018년 국내 대기업 출신 엔지니어 네 명이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471대 가운데 가장 많은 8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운행거리도 94만㎞(2026년 1월 기준)로 국내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A2Z는 해외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에 진출한 데 이어 2025년 11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중동에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2025년 자율주행 리더보드에서는 세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양산된 차량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대부분 레벨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량이 가속제동조향을 일부 자동으로 수행하지만 돌발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 A2Z가 내세우는 전략의 핵심은 풀스택(Full-stack)이다. 소프트웨어만 개발하거나 차량만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 차량과 관제제어 플랫폼, 도로인프라 모듈, 운영 프로세스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도시 단위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A2Z가 그리는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해 한지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부는 2027년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레벨4는 어떤 단계죠?레벨1은 운전자의 손이나 발 중 하나만 자유로운 단계입니다. 레벨2가 되면 손과 발은 자유롭지만 운전자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최근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국내에 도입한 FSD(Full Self Driving) 기능도 기술적으로는 레벨2 수준입니다. 레벨3는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지만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고요. 차량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면 그건 자율주행이라기보다 주행 보조에 가깝습니다. 레벨4에 이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도 시스템이나 제조사가 집니다. 그래서 레벨4부터는 사실상 완전자율주행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벨1에서 기술이 발전해 레벨4로 이어지는 것인가요?많은 사람이 레벨1에서 레벨2, 레벨3를 거쳐 레벨4로 점진적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존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조금씩 추가한다고 해서 레벨4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레벨4가 되려면 핵심 장치마다 백업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때를 대비한 보조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고 조향을 담당하는 모터도 두 개가 필요합니다. 배터리도 이중 구조여야 합니다. 소프트웨어에 맞는 차량 하드웨어가 처음부터 설계돼야 하고 그에 맞는 제어 시스템도 함께 구축돼야 합니다. 성능 좋은 비행기가 아무리 높이 날아도 달까지 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은 도로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고 판단합니까?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룰 기반(rule-based) 방식입니다. 교통법규를 기준으로 사람이 운전하는 패턴을 분석해 상황별 행동 규칙을 미리 입력해 두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앞차 속도가 느리면 차선을 바꿔 추월한 뒤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거나 앞차가 급정거하면 함께 제동하는 식입니다. 문제는 모든 상황을 규칙으로 만들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규칙에 없는 1%의 예외 상황이 발생하면 차량이 스스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엔드투엔드(End-to-End) A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지부터 판단, 제어까지 전체 과정을 AI가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차량이 주변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 조향과 제동을 결정합니다. 다만 AI가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최근 로이가 불법 정차 차량을 인지해 회피 주행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런 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요?청계천 구간을 실제로 운행하면서 기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트럭 한 대가 도로 쪽으로 크게 튀어나온 채 정차해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로이는 처음에는 잠시 정차한 것으로 판단해 기다립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으면 불법 주정차로 인식합니다. 그다음에는 차량 폭과 도로 공간을 계산해 안전하게 회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이런 판단이 가능한 이유는 결국 데이터입니다. 실제 도로에서 다양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축적된 데이터가 기술을 끌어올립니다. 완전자율주행이라고 하면 어디든 자유롭게 달리는 자동차를 떠올립니다. 상용화 영역을 도심 셔틀버스로 우선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승용차의 완전자율주행은 아직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밤중에 시속 80㎞ 이상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앞차가 급제동을 하거나 화물차에서 짐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이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수십 미터 이상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대응하려면 센서가 그보다 훨씬 먼 거리를 정밀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센서와 반도체 기술 수준에서는 이런 환경까지 안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A2Z는 로이보다 작은 무인 물류차도 개발했지만 현재는 관련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물류 업계에서 기초 주행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A2Z는 비교적 제한된 구간에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 시장에 주목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분야에서 기술과 운영 경험을 쌓은 뒤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전자율주행이 실제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외에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할까요?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수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얼마나 안전하게 느끼고 신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로이는 아예 운전대가 없는 차량입니다. 시민들이 로이를 보고 이 차도 안전하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하면 인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공감도 커질 것이고요. 특히 지방에서는 버스기사 부족으로 노선이 줄어드는 문제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자율주행 셔틀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실증사업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십니까?실제 도로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기술과 제도를 함께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실증 과정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책임 구조와 운영체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율주행 산업은 제조사만의 책임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차량 제조사뿐 아니라 차량을 운영하는 회사, 관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회사 등 여러 주체가 역할을 나누는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A2Z는 싱가포르중동일본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해외시장 전략은 무엇입니까?레벨4 자율주행 셔틀은 교통 인프라 산업이라고 봅니다. 지하철이나 트램처럼 운영관제 시스템과 법제도, 보험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합니다. 한 도시에서 자율주행 차량 두세 대만 움직여도 이를 관리하는 운영체계와 관련 제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아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해외시장에 먼저 진출해 운영체계와 규칙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로 버스기사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무인셔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국내 자율주행 산업은 스타트업 중심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제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테슬라의 FSD 기능이 도입되면서 이제 자율주행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모두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레벨2와 레벨4는 엄연히 다른 시장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기술 격차가 크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결정적인 격차가 벌어진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개발과 함께 실증사업이 이어지고 정부의 관심이 지속된다면 한국도 자율주행 분야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근하 기자

커버스토리 2027년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AI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가동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투자 위축, 생산성 정체가 맞물리면서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잠재성장률이 2030년대에는 1% 초중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성장 산업 부재 속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처럼 인공지능(AI)데이터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 교통체계의 이동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을 뜻한다. 교통 인프라를 비롯해 여객물류 서비스,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어 기술 주도의 성장 전략에 적합한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4년 약 56조 원에서 2030년 19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UAM 시장 역시 2030년 80조 원에서 2040년 800조 원 규모로 확대(K-UAM 로드맵)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구글과 테슬라 등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고 중국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중심의 생태계 속에서 기술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AI 기반 기술 전환도 더딘 편이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 모빌리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을 수립했다. AI 기술을 교통과 도시 전반에 적용해 이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강국 도약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드론) ▲탄소중립 모빌리티 ▲일상 모빌리티 ▲모빌리티 기반 도시공간 등 5대 분야를 축으로 전방위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이르면 2027년에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일상에서 운행되고 2028년에는 하늘을 나는 UAM 서비스가 공공 부문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강국 도약, 하늘길 이동 혁신 정부는 2027년 AI 기반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을 본격화한다. 레벨4는 운전자나 승객의 조작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단계다. 정부는 2026년 광주광역시에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실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시에 실주행 데이터를 표준화해 통합공유하는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증데이터 수집학습으로 이어지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체계를 갖춘다. 자율주행 화물차를 활용한 장거리 물류 운송 실증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고속도로 전 구간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물류 터미널 간 장거리 운송에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한다.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함께 달리는 환경에서 안전한 교통 관제를 구현하기 위해 자율차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활용하는 연구도 병행한다. 아울러 데이터 축적과 주민 이동권 확대를 위해 벽오지와 농어촌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넓혀갈 예정이다. 실증 확대를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도 손질한다. 정부는 자율주행 업계와의 핫라인을 통해 기술 개발, 인허가, 운행 규제 등 현장의 애로를 발굴하고 선 허용, 후 규제 원칙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간 발표한 규제 합리화 과제는 2026년 안에 모두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제대여중개관리 등 자율주행 전반을 아우르는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 제도화도 추진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자율주행차 원격제어 제도를 정비하고 사고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안전관리 사업을 도입하며 로보택시셔틀 등을 중개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육성한다. 도심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8년 공공 서비스 중심의 UAM 상용화를 시작으로 2030년 민간 주도 서비스 도입을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기체 인증과 사이버 보안 등 안전체계를 정비하고 2028년까지 공공 인프라 기반을 구축한다. UAM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기초성장기미래형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실증초기 상용화본격 상용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상용화도 추진한다. 일상 속 모빌리티 혁신 드론 분야에서는 국산화 확대 지원책이 마련된다. 정부는 소방항공농업 등 활용도가 높은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드론 완성체와 모터, 영상송수신장치 등 핵심 부품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드론이 국민의 일상 속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드론특별자유화구역과 드론공원 등 비행 가능 공역도 대폭 넓힌다. 드론특구는 드론 비행 규제 6종을 면제하거나 간소화하는 지역이고 드론공원은 일반 시민이 취미레저 목적으로 드론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날릴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정부는 드론 전용 제조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맞춤형 정책 발굴과 기업 간 기술 교류를 위해 드론 산업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산업 성장에 필요한 협력과 소통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드론 전용 시설과 전문 인력 등 국내 생산 기반도 확충한다. 탄소중립 모빌리티로의 전환 역시 속도를 낸다. 정부는 신차 가운데 친환경차 비율을 2030년 40%, 2035년 70%까지 끌어올리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35 달성을 뒷받침한다.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를 본격 시행하고 구형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선장치를 개발해 배터리 안전성을 높인다.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배터리 리스교환 실증 사업과 제도화도 함께 추진한다. 사용후 배터리의 순환 이용과 안전 관리를 위한 성능평가안전검사 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 전세버스 차령 연한 완화 등을 통해 수소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수소열차 실증과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착공 등 다양한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도 지원한다.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생활 속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다양한 이동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 혁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공공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 더불어 법 제정을 통한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리 강화, 원격운전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 통합교통서비스(MaaS) 앱 고도화 등을 추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한다. MaaS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정보를 통합중계해 하나의 앱 안에서 경로 탐색과 좌석 예약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모빌리티 기반 도시공간 분야는 AI와 모빌리티를 융합해 국토와 도시, 건축물 전반에 적용하고 모빌리티를 위한 공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율주행차와 UAM 등 기계가 활용할 수 있는 고정밀 공간정보를 구축해 미래 모빌리티의 광범위한 활용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3D 공간정보와 실내 공간정보 등 미래 모빌리티에 활용될 고정밀 공간정보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로봇모빌리티 친화적 건축을 위한 스마트플러스빌딩법 제정 등을 추진한다. K-자율주행 협력모델 선정 정부는 이번 혁신성장 로드맵 발표에 이어 K-자율주행 협력모델 참여기업도 선정했다.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 보험사, 운송 플랫폼사가 참여하는 협력 구조다. 차량 공급과 전용 보험, 서비스 운영체계를 하나로 묶어 자율주행 기업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동차 제작사와 운송 플랫폼사로 현대자동차, 보험사에는 삼성화재가 각각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협력모델 참여기업과 함께 자율주행 기업 지원 방안 논의에 착수하고 4월 말 실증도시 참여기업 공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기술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이근하 기자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 광주 전역이 실험실 자율주행차200대 달린다광주광역시 전역이 자율주행차 실증 공간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국내 최초로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해 실제 시민이 이용하는 도로에서 자율주행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 검증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도로 실증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전담 기관으로 지정하고 자율주행 기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기술 수준과 실증운영 역량, 현장 평가 등을 검토해 3개 내외 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실증 전용 차량 200대를 기술 수준에 따라 차등 배분해 광주 전역의 일반 도로와 주택가, 도심, 야간 환경 등 실제 시민이 이용하는 생활도로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또 연차별 평가를 통해 유인 자율주행에서 무인 자율주행으로 단계적 전환을 유도하고 실증 결과를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검증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실제 도로에서의 대규모 검증 없이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며 미국,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 서울강원 등 8곳에총 30억 투입, 교통 사각지대 지원정부는 서울강원경남 등 8개 지방자치단체에 총 30억 원을 투입해 교통이 불편한 지역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 가운데 체감도가 높았던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상암동에서 국내 최초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고, 양천구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셔틀을 도입한다. 강원도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 교통 행사인 2026 ITS 세계총회 개최 예정지인 강릉에서 심야 자율주행 DRT(수요 응답형 교통) 서비스를 처음 운영할 계획이다. 강릉 안목해변과 강릉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 거점을 연결해 관광객과 국제 행사 관계자들의 심야 이동 편의를 개선한다. 경남도는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하동군 읍내 순환형 노선버스를 계속 운영한다. 충북도는 혁신도시 내 국립 소방병원과 연계한 노선을 마련하고, 제주도는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에 자율주행 승합차를 투입한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잇는 야간 순환버스를 도입해 퇴근 후 대중교통 공백을 보완할 예정이다.

정책플러스 “가나는 아프리카 시장 교두보 호혜적 협력 더욱 발전 기대”

▶ 한가나 정상회담 ▶ 상생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 ▶ 국무회의 이재명 대통령은 3월 11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가나는 대한민국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잇는 든든한 교두보라며 양국 간 우정과 호혜적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하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 취임 뒤 처음 맞이한 아프리카 정상이다. 가나 대통령의 방한은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가나는 내년이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아주 오래된 친구라며 특히 식민 지배, 그리고 독재라는 굴곡진 역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의 모범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가나 양국은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나는 해적 위협이 상존하는 기니만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참으로 고마운 나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해양 안보, 교역,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며 최근에는 매우 큰 규모의 벼 재배단지를 함께 조성해서 내년부터 한국산 벼 종자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나 현지에서도 영화, 식품, 화장품 같은 우리 문화가 큰 사랑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양국 국민이 문화를 통해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기쁨과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국민들 교류가 더욱 늘어나서 한국과 가나의 관계가 여러 방면에서 더욱 단단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대통령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협력 성과가 함께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와 한국은 유사한 민주주의 그리고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가나는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기술과 혁신이 있다. 양국이 이 장점을 결합했을 때 윈-윈 파트너십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가나는 핵심광물 분야의 잠재성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한국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가나는 한국과 핵심 광물 탐사를 함께 해나가고 가치 사슬에서 더욱더 증진된 결과를 서로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과 가나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해 양국 간 기후변화 협력을 강화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MOU도 체결했다. 대한민국 외교부와 가나 재무부 간 청년 인재를 위한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 교육, 직업훈련 등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양국은 해양안보 협력 MOU도 맺었다. 이를 통해 가나 해군의 해양안보 역량이 향상되고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을 오가는 한국 선박 및 국민에 대한 사고 예방과 위기 대응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마하마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가나초콜릿을 선물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가나는 우리에게 가나초콜릿이라는 제품으로 익숙한 나라다. 해당 제품은 카카오 원두의 80% 이상을 가나산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콜릿 표지에는 양국 국기와 가나 대통령 성함을 넣었다며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민주주의 수호 단식투쟁 중 한 어린이가 건넨 가나초콜릿에 큰 힘을 얻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 최신형 휴대전화도 선물했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과 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제품으로 즉시 사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선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양국 간 해양안보 협력 의지를 공고히 하고자 민화 수군조련도도 전달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은투자이자 생존 전략이 대통령은 3월 10일 청와대에서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상생협력의 씨앗, 모두의 성장으로 꽃 피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대중소기업 중 상생협력 우수 실천 기업에 대한 격려와 모범사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자동차, 한화오션, 네이버 등 우수 상생기업 관계자들과 중소기업 등이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 코스피 5000 돌파, 경제성장률 2%대 회복 등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지방, 노동 부문 특히 그중에서 취약한 청년 등에게는 아직 여전히 딴 세상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한쪽만 급격하게 성장하고 다른 쪽은 침체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회복의 온기와 결실이 골고루 퍼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호랑이도 풀밭이 있어야 생존한다는 게 자연의 이치라며 건강한 토끼, 또 너른 풀밭이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도 가능하고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자원과 기회를 특정 부문에 집중해서 소위 낙수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매우 유효했던 때가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 이런 전략이 성장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창의와 혁신이 작동하는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은 시혜가 아닌 투자이며 더 멀리, 더 오래, 더 높이 날기 위한 영리한 생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화오션의 상생협력 노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화오션은 노동자 가압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줬으며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원청 직원과 동일하게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이런 사례가 많이 확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 가장 시급 민생 부담 줄일 정책적극 발굴집행이 대통령은 3월 10일 석유 최고 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 추가적인 금융재정 지원을 속도감 있게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과 택배배달, 하우스 농가처럼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해운 물류, 금융시장 등 세계경제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생 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해 신속히 집행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3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 상황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필요한 경우 100조 원 규모로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외부 요인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정책 수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국민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을 충분히 낮출 수 있고 또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상 상황인 만큼 기존 매뉴얼이나 정책을 뛰어넘는 방안과 속도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재외국민 안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기 추가 투입이 필요할 경우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인접 국가로의 육로 이동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파견 중인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중심으로 모든 국민이 한 분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며 불가피하게 현지에 머물러야 하는 필수 인력의 안전도 각별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피해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안정과 공동체 신뢰를 훼손하는 전세사기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주거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주택 관련 정보 공개 확대, 세입자의 대항력 공백 축소, 중개사 책임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 근절 역시 우리 사회에 잔존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핵심 과제라며 국가정상화위원회나 팀을 만들어 부처 단위 주요 과제를 뽑아 종합해보면 어떨지 논의해보라고 지시했다. 강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