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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밥 공짜, 버스 공짜! 햇빛농사로 월 1000만 원 주민과 나눕니다”

전국 최초 주민 주도형 마을 태양광 사업 경기 여주시 구양리 전주영 이장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면 구양리. 세종대왕릉 서쪽에 자리한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쌀농사를 짓는 조용한 농촌마을이었다. 몇 년 전부터 주민들이 뜻을 모아 햇빛농사(태양광발전)를 짓기 시작하면서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마을로 변신했다. 구양리에는 태양광발전소 여섯 기가 설치돼 있다. 1~4호는 마을회관창고체육시설주차장 등 마을의 공용 건축물 지붕에, 5~6호는 농지를 전용해 설치했다. 발전소 여섯 곳에선 약 1000킬로와트(㎾)에 이르는 전기가 만들어진다. 전기사업법 시행령상 1000㎾ 이하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규모 발전소들은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서 관리할 수 있다. 2024년 구양리는 발전소 여섯 곳을 하나로 연결해 구양리 햇빛두레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발전 순수익은 한 달에 1000만 원 수준. 구양리 전주영 이장은 수익금은 마을협동조합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며 모두 주민 복지사업에 쓰인다며 마을버스와 마을식당을 운영 중이며 주민들은 무료로 버스를 이용하고 식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 규모를 확대해 발전소 수익을 주민들 명절 지원금이나 난방 지원비로 지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촌 태양광발전은 일부 주민이나 외부 투자자가 빈 농지에 발전소를 짓고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구양리는 마을주민 모두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수익을 나눈다는 점에서 주민 주도형 마을 태양광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이 같은 모델을 바탕으로 주민공동체 주도의 햇빛소득마을을 2030년까지 500곳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양리의 사례를 통해 햇빛소득마을의 성공 전략을 살펴봤다. 구양리는 어떤 마을인가?주민 대부분이 쌀농사를 짓는 농촌마을이다. 구양리 한가운데에 있는 정미소를 기준으로 큰말(윗마을)과 작은말(아랫마을)로 나뉘며 70개 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여느 농촌마을처럼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마을 청장년회 평균 나이대가 70대여서 올해 환갑인 내가 막내 역할을 맡는 일이 잦다. 인구감소, 고령화, 기후위기 등 농촌이라면 피할 수 없는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태양광발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엄청나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건물 옥상이나 벽면만 활용해서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다. 도로나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올릴 수 있는 양은 많지 않고 공장 지붕에 얹자니 대부분 담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거나 지붕이 멀쩡한 곳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발전소는 막강한 자본을 등에 업고 농지로 밀려올 것이 분명해보였다. 위기감을 느꼈다. 수입개방보다도 더 큰 파도로 느껴졌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 것인가, 밀려나지 않고 농촌을 터전으로 삼아서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주도하자, 우리가 재생에너지태양광에너지의 주인이 되자는 결론을 내렸다. 주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한 길이라고도 생각했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뜻을 모아 사업을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농촌에서 태양광발전은 오래전부터 노는 농지를 활용할 방안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주민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았다. 마을주민의 생활 터전인데 그 수익은 투자한 기업에 돌아가는 구조여서 반감이 컸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구조를 개선했다. 소수의 땅주인이나 외부 사업자가 주도하는 대신 마을 공유지에 주민이 공동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해서 그 수익을 마을 복지에만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개인의 자산은 하나도 들이지 않고 마을 공동의 자산을 활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를 받기도 그만큼 쉬웠다. 마을주민들과 구양리햇빛두레발전협동조합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했나?구양리는 상수원 관리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어 정부로부터 한강수계 관리기금을 받는다. 마을주민자치회는 수계기금으로 마을 자산을 하나씩 장만해두곤 했다. 마을 공동창고와 운동장, 풋살경기장 등 마을 자산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가 추진한 2022 햇빛두레발전소 참여마을에 선정되면서 발전소 설치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저리 융자로 대출받을 기회도 생겼다.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물 공급라인이 우리 마을을 지나가면서 받은 보상금도 사업비에 보탰다. 사업비는 총 16억 7000만 원이 들었다. 2024년 1월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11월 21일에는 준공식을 했다. 태양광발전소의 규모는?현재 운영 중인 태양광발전소는 총 6곳이다. 작은말 창고(1호76㎾), 큰말 창고(2호36㎾), 체육 부지(3호131㎾), 풋살경기장 주차장(4호72㎾)에 설치된 네 기와 일반 부지 두 곳에 설치된 5호(204㎾), 6호(480㎾)가 있다. 모두 합치면 1000㎾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구양리 햇빛두레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한전에 판매된다. 발전 순수익은 한 달에 1000만 원 수준이다. 매월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발전소 보험료와 관리비 등을 지불하고 통장에 남는 금액이다. 수익금은 어떻게 활용하나?100% 마을주민의 복지를 위해 쓰인다. 마을버스가 대표적이다.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대중교통의 부재 아닌가. 이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9인승 승합차를 구매했다. 구양리 행복버스라고 불리는 마을버스는 주민이 요청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이 버스는 마을공동체에 고용된 전업사무장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마을식당도 운영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민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 식당 운영을 위해 마을주민 두 명을 조리장으로 채용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용해 총 세 명이 식당 일을 맡고 있다. 인건비와 재료비, 식당 건물과 내부 설비 역시 태양광발전 수익으로 충당한다. 이외에도 실내 탁구장을 만들고 추석 노래자랑이나 설 윷놀이 등 마을행사에도 수익금이 활용된다. 주민들의 만족도는?차가 없어서 병원이나 시장, 장례식장에 한 번 가기가 어려웠던 주민들은 마을버스가 생기면서 생활도 마음도 편리해졌다고 말한다. 마을버스를 타고 노인대학에 가는 분도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점심 걱정을 덜었다고 한다. 매일 주민들이 식당에 모여 함께 밥을 먹으니 유대감도 커지고 마을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태양광발전소 설치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고정적인 수익이 생기면서 마을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어떤 변화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희망이 생겼다고나 할까. 마을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를 위해 현재 1000㎾ 수준인 마을 공동 발전량을 4000~5000㎾로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가구당 냉난방비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발전 수익을 마을주민들이 연금으로 받아가는 햇빛연금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국에서 최초로 주민 주도형 마을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다른 농촌마을과 달리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공용자산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다. 태양광발전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 역시 공용자산이기 때문에 마을이 공동으로 소비한다. 이건 재생에너지의 주인이 외부 자본이 아니라 마을주민이었고 주인이 개인이 아니라 마을공동체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을주민, 마을공동체가 주인이 된다는 건 농촌의 존립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구양리를 모델 삼아 햇빛소득마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있다. 우리 마을의 경우 공유자산을 활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마을에선 부지 확보와 비용 마련이 큰 부담일 것이다. 농지를 활용하거나 농어촌공사의 비축농지, 저수지 등 공유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담보대출 요건 완화나 수익금 담보대출 등 설치나 운영을 위한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 제도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받아줄 수 있는 송전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태양광발전을 설치해도 실제로 전기를 어디론가 보낼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문제는 전기 생산이 아니라 그 전기를 받아줄 수 있는 수용설비나 계통(전력망)에 있다. 전기를 판매해야 수익금이 생기고 주민들에게 햇빛소득이 돌아가게 된다.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농촌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거라고 본다. 강정미 기자

커버스토리 햇빛소득마을 2030년까지 500곳 조성 에너지 전환 이끌고 농산어촌 균형성장

정부가 햇빛소득마을을 2030년까지 500곳 조성하기로 했다.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공동체를 통해 농지저수지 등 농촌의 활용 가능 부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 공동기금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즉 주민들이 다 함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마을버스마을식당 운영 등 주민 복지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정부 국정과제인 균형성장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농산어촌 실현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정부는 농촌 인구 감소와 기후위기, 탄소중립 이행 요구가 맞물리면서 농촌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주요한 정책 목표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햇빛소득마을로 불리는 경기 여주시 구양리 마을을 방문하고 취임 후 국무회의에서도 이곳을 모범사례로 언급하는 등 햇빛소득마을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재명정부는 출범과 함께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는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농민이나 어민,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전기요금 등 민감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햇빛소득마을을 주목한 것이다. 특히 햇빛소득마을은 주민들이 처음부터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모델로서 태양광 사업 확산으로 대부분의 설비가 농지에 들어설 경우 마을 전체가 외부 자본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해소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정부는 태양광발전 시설로 인한 마을 경관 훼손, 발전 수익 외부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농촌 주민이 주체가 되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월 24일 구양리 마을을 찾아 햇빛소득마을 등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기여하겠다면서 다만 농촌에 남아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안해 농촌 주민 모두가 재생에너지발전 사업을 통한 혜택을 받도록 하고 이에 따라 농촌소멸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두 곳 영농형 태양광 조성정부는 햇빛소득마을과 더불어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도 본격 착수한다. 이는 동일한 토지에서 농작물 재배와 함께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사업 모델로 햇빛소득마을처럼 농지의 기능을 보전하면서 농업 소득과 발전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농업 소득을 보완하고 농민들의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국토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도 손꼽힌다. 불필요한 산림 훼손 없이 기존 농지를 그대로 활용해 식량 안보와 에너지 안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태양광 설치물이 자연그늘막 역할을 해 기후변화로 인한 햇볕데임(일소), 열매터짐(열과) 등과 같은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태양광 조성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월 13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농업농촌의 태양광 제도화에 앞서 규모화집적화와 함께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모델을 접목한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현재 전력계통(전력망)에 문제가 없고 산업단지 등으로 전력 수요가 높은 경기 수도권 지역으로 발전 규모가 1메가와트(㎿) 이상인 영농형 모델 두 곳에 우선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 부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보유한 비축농지와 마을주민의 참여농지 등을 빌려 설치하는 형태다. 의무영농 등 영농형 태양광 제도 취지에 맞춰 이후에는 전담기관을 지정해 농작물 수확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발전 사업에 따른 수익은 마을공동체가 공유할 수 있게 지역사회에 환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12월 중 대상마을을 선정한 뒤 준비 과정부터 필요한 모든 사항은 정부와 지방자체단체가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부지 임대부터 발전 사업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자문과 사업 관리 등을 지원한다. 박해청 농식품부 농촌탄소중립정책과장은 영농형 태양광과 햇빛소득마을 조성 등 농업농촌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은 처음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범 모델을 활용해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치솟는 전력 수요와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정부 국정과제인 에너지고속도로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하나의 촘촘한 망처럼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해안과 서해안 등에 집중된 재생에너지 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까지 공급해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속도에너지고속도로는 2030년까지 건설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가 사실상 첫 단추다. 정부는 서해안 고압직류송전(HVDC)을 조기에 구축한 뒤 2040년까지 서해안남해안동해안을 잇는 한반도 U자형 전력망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기술로 교류 송전 방식보다 전력 손실이 적어 대용량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해상풍력발전소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대용량 전기를 손실 없이 보낼 수 있고 육상 송전망과 달리 송전탑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다.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9월 16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이어 정부는 김민석 총리 주재로 10월 2일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를 열고 전국 99개의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 사업을 국가기간 전력망 설비로 지정하면서 속도전에 나섰다. 앞으로 정부는 위원회를 통해 전력망 건설과 관련해 주민과 토지주, 지자체 등과 소통하며 갈등 해결에 나서는 한편 지역의 재생에너지 사업 지원도 두텁게 해나갈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에너지고속도로를 조기에 건설해 탄소중립 녹색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조윤 기자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제 확산 햇빛바람을지역주민 소득으로!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주민이 발전 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제도 설계에 본격 착수한다. 산업통상부는 9월 11일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제도 연구용역 착수회의를 열고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방향과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발전 사업은 경관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지역주민 수용성이 필요한 대표적 분야다. 태양광발전은 일부 지역에서 주민참여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 전국적으로 보급되지는 않은 실정이다. 풍력발전도 이익공유사업이 태양광과 육상풍력 위주로 설계돼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에 산업부는 연구용역으로 태양광풍력 맞춤형 표준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마을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력 회복 등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시범사업과 본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지역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대폭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제도가 안착되면 전국으로 확산해 재생에너지의 주력 전원화를 앞당기고 농어촌 지역의 경제활력 회복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플러스 ‘100년 동행 위한 새로운 도약’

한UAE 공동선언문 채택 원전방산AI 등 전방위 협력 확대11월 1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아랍에미리트(UAE) 영공에 들어서자 UAE 전투기 4대가 접근하더니 편대 비행을 시작했다. 국빈 자격으로 UAE를 찾은 이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호위 비행을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6월 취임 이후 최초의 양자 국빈 방문국이자 첫 중동 방문국으로 UAE를 선택했다. 공항 도착 전부터 각별한 예우를 받은 이 대통령은 UAE 현충원과 그랜드 모스크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연이어 참배하며 2박 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다음날인 11월 18일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2018년 수립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 경제동맹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아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보건의료, 문화 등 양국 모두에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가기로 합의했다. AI원전 협력 등 MOU 7건 체결공동선언문에는 ▲AI반도체 ▲원자력 ▲국방방산 ▲UAE K-시티 등 공동 프로젝트 발굴 ▲물 ▲공중보건의료 ▲교육 ▲문화인적 교류 등 8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이 명시됐다. 먼저 AI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은 AI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및 운영과 디지털트윈피지컬 AI 기반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 구체 협력 사업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태계 회복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장관 대화 채널도 신설하기로 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 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아래 AI 기반 원전 효율 향상 및 인력 양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그리고 현지 생산 등 더 높은 수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UAE에 K-컬처, K-푸드, 혁신기업, 인재 등이 집약된 K-시티를 조성하는 등 상징적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동아프리카유럽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제약과 디지털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 공동 연구투자 촉진을 위한 K-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를 진행하는 등 보건의료 협력 방안도 선언문에 담았다. 교육문화인적 교류에 대한 논의도 선언문에 담겼다. 양국은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등으로 차세대 인재들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고 UAE를 문화관광의 허브로 삼아 두 나라 국민의 유대를 강화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밖에도 2026년 UAE와 세네갈이 공동 주최하는 유엔 물 회의를 두 나라의 물 기술혁신 성과를 확대할 기회로 평가하고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워터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7건도 체결됐다. 차세대 전력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AI 기술 등에서 협력해 세계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 등이 체결됐다. UAE와 실질적 경제동맹 출발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AI와 국방방산, K-컬처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기대되는 성과가 AI 협력 200억 달러, 방산 수출 150억 달러, K-컬처는 시장 가치로 환산할 경우에 704억 달러 등 총 1000억 달러가 넘고 원화로는 15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UAE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UAE에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초기 투자 규모만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들은 AI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하 수석은 AI 분야 협력과 관련해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AI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AI 및 에너지 인프라,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공급망,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공공서비스 AI 적용, AI 규범제도 마련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대상으로 AI 기반 항만 물류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하 수석은 이에 대해 한국과 UAE가 미래 해운물류 혁신을 선도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정부, 기업, 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워킹그룹을 연내에 조속히 구성해 실질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국방방산 분야와 관련해 양국 간 협력모델 구축으로 150억 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서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한다며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UAE는 한국과 UAE 석유공사가 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원유 비축 사업의 규모를 현재 4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늘리고 향후에는 2~3배 더 확대해나갈 것을 요청했다. 한국은 UAE에 AI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복합 클러스터인 UAE K-시티 조성을 제안했다. 강 실장은 이에 대해 K-시티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K-컬처의 경제적 성과는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2030년에는 70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최고 수준의 국빈 예우에 감사UAE와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11월 19일 한국과 UAE가 100년의 동행을 함께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상호 존중과 협력이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의 협력을 넘어 AI 등 첨단기술, 보건, 문화, 교육, 제3국 공동 진출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뜻깊은 점은 한국과 UAE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항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은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양국 모두의 열망을 구현할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UAE 측의 최고 수준 예우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군 전투기 4대의 호위부터 도로와 랜드마크 건물을 장식한 양국 국기와 태극기 조명들, 정성이 듬뿍 녹아 있던 공식 환영식까지 UAE가 보여준 한국에 대한 애정은 양국의 우정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욱 자주 소통하며 공동 번영을 이끌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AE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부르즈 칼리파와 대통령궁 등 아부다비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태극기 조명을 점등했다. 정상회의가 열린 당일에는 이 대통령의 차량이 대통령궁에 들어서자 21발의 예포를 발사하고 낙타와 말 도열, 공군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어린이 환영단 등으로 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을 성대히 맞았다. 눈길을 끈 것은 결혼식 때 신부 측이 손님을 맞을 때 선보이는 전통 환영춤 칼리지 댄스였다. 긴 머리를 좌우로 크게 흔드는 이 전통춤은 현지에서도 중요한 행사에서만 등장하는 퍼포먼스다.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로 UAE가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강정미 기자 UAE 동포 만찬 간담회 UAE는 중동 진출 베이스캠프 동포의 든든한 뒷배경 되겠다취임 후 첫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중동 진출에서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 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힐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동포단체 대표와 경제인, 한글학교 관계자, 국제기구 종사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UAE의 성장 전략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를 팔아 아무런 걱정 없이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첨단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느냐며 정말 위대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순방길에 본 인상 깊은 장면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상공 진입 때 UAE 전투기가 호위한다기에 보려 했더니 날개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래를 보니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 있었다며 논밭보다 생산성이 높은 땅으로 바뀌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 방향성에 대해선 UAE를 형제의 나라로 지칭하며 역량을 합쳐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며 제3세계로 진출하는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가 가교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다며 양국이 지닌 구조적 유사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UAE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발전사, 국민의 심성과 성실함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며 UAE 역시 성장 의지와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문화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국 협력에서 기업 간, 국민 간 연대가 중요한 만큼 이를 촘촘히 잇는 역할을 문화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최근 UAE에서 K-컬처가 음악드라마영화뿐 아니라 음식미용의료 분야까지 확대되는 점을 들며 한국문화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UAE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현지 동포들을 향해 대한민국 하면 가슴 내밀고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돼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동포들도 소회를 전했다. 장광덕 UAE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한국인이라서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감동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국 번영을 위한 민간 외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AE 현지 최초 한국인 성형외과 전문의인 노형주 뷰티포라이프 아부다비센터장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김귀현 UAE 지회장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한민국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고 이윤진 두바이 한글학교 교장은 한국의 뿌리 교육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 속에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 축하공연으로는 동포 학생들로 구성된 5중주 앙상블의 연주와 부채춤 공연이 펼쳐졌다. 아크부대 장병과 환담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 헌신과 기여 잊지 않겠다이재명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11월 19일(현지시간) 오후 아크(Akh)부대 장병들을 만났다.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아크부대는 UAE의 요청에 따라 2011년부터 군사협력을 위해 파병된 부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50여 명은 25번째 파견 부대원들이다. 당초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임무 교대 상황을 고려해 장병들을 아부다비의 한 호텔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색 군복 차림으로 김혜경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장병들의 거수경례를 받은 뒤 아크부대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 먼 곳에서 국가의 명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어제 UAE 대통령을 만났는데 아크부대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스스로 군사안보 외교관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크부대는 군 복무 시간을 때우는 곳이 아니라 세계와 중동의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릴 뿐 아니라 국민의 삶과 목숨을 지키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늠름하게 임무를 수행해줘 매우 고맙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 근무 선호도가 높다는데 사실이냐, 결혼은 했느냐 등 가벼운 질문을 건네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환담에서 장병들은 복무 경험과 임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부부가 모두 군인인 김옥경 상사는 아이들이 어려 해외 파병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25진 선발 공지를 보자 가슴이 뛰었다.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원하게 됐다며 UAE 군인들이 먼저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선배들이 군사 외교관으로서 쌓아온 신뢰의 결실을 느꼈다. 저도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병이 10년도 더 된 장비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총기나 방탄복 등도 구식 장비가 적지 않다고 개선을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권대원 합동참모차장에게 잘 챙겨보라고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환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인원을 포함해 모든 아크부대원에게 대통령 탁상시계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수행하는 임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이라며 건강하게 훈련하고 안전하게 근무해달라. 부족한 게 있으면 언제든 건의하라. 헌신과 기여를 잊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