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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두려움 넘어 패기로! 밀라노에 ‘다음 세대’가 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10대 태극전사들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며 온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단연 10대 선수들이었다. 쇼트트랙과 스노보드 곳곳에서 어린 선수들이 두려움 없는 질주를 펼치며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첫 포문은 2월 10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렸다. 2008년생 유승은(성복고)이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공중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 계열에서 세계 정상들과 당당히 맞서며 우리나라 설상 종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사흘 뒤에는 동갑내기 최가온(세화여고)이 더 큰 역사를 썼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동계올림픽 설상(스키스노보드) 종목 사상 첫 금빛 쾌거를 이뤄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최가온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순간, 리비뇨에서 약 200㎞ 떨어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인 2007년생 임종언(고양시청)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빙상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임종언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탄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냈다. 김길리(성남시청)가 2월 16일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슈퍼카 람보르기니처럼 빠르다는 뜻의 람보르길리라는 별명답게 첫 올림픽 무대에서 포디움 입성에 성공했다. 기다리던 쇼트트랙 금메달 소식은 2월 19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터졌다.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 이소연, 최민정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세계 최강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이상을 포함한 종합 순위 10위권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목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10대 젊은 선수들의 당찬 비상, 스노보드라는 새로운 메달 종목의 확장, 이번에도 입증한 세계 최강의 쇼트트랙까지. 한겨울 이탈리아 설상과 빙판에서 펼쳐진 무대에서 팀 코리아는 우리나라 동계올림픽에 또 하나의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새로운 메달밭 된 스노보드설원 위에서 메달을 쏟아낸 스노보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메달밭으로 부상했다. 최가온, 김상겸, 유승은의 메달은 한국 스노보드가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라 세계 정상과 맞서는 경쟁자임을 입증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이 우리나라 설상 종목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김상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대회 이틀째인 2월 8일 우리나라 선수단에 첫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상을 뛰어넘은 값진 성과였다. 김상겸의 은빛 질주는 설상 종목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메달은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원정 올림픽 메달이다. 앞서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은메달을 따내며 첫 설상 종목 메달을 기록했지만 당시엔 안방 무대였다. 김상겸은 타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설상 종목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 김상겸의 은메달은 우리나라가 근대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동하계를 통틀어 획득한 400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김상겸에게는 포기를 모르는 선수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시작한 김상겸은 한국체대 졸업 후 실업팀이 없어 막노동을 하며 운동을 이어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네 번째 도전한 37세 맏형의 은빛 투혼은 올림픽이 단지 기록 경쟁의 무대만이 아닌 인내와 집념의 무대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유승은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김상겸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노보드에서 또 한 번 낭보가 날아들었다. 유승은이 여자 빅에어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여자 메달리스트의 탄생이자 올림픽 빅에어에서 거둔 첫 메달이었다. 특히 유승은은 우리나라 여자 선수 최초로 빅에어 올림픽 무대에 도전해 곧바로 시상대에 올랐다. 설상 종목의 저변이 본격적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18세 소녀가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이후 발목과 손목 부상이 겹치며 긴 재활을 거쳤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고 2025~2026시즌 역시 11월 월드컵부터 출전하며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좌절은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베이징 월드컵 7위, 미국 스팀보트 월드컵 은메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결국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탈리아 설원 위에서 터진 그의 점프는 동메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최가온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대세는 스노보드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힌 스노보드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까지 나왔다.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최가온은 자신의 우상이자 이 종목 전설로 불리는 클로이 킴(미국)을 꺾고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2008년 11월생인 그는 이번 대회 최연소 메달리스트이자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그의 금빛 질주는 예고돼 있었다. 최가온은 2023년 1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12월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동계올림픽 직전 열린 2025~2026 시즌 FIS 월드컵 두 개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을 거두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꿈의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예선을 6위로 통과한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하프파이프 가장자리에 부딪혀 크게 넘어졌다. 폭설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고 2차 시기 직전까지 기권(DNS)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2차 시기 역시 첫 기술에서 흔들리며 낮은 점수에 그쳤다. 승부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갈렸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최가온은 침착했다. 기술 난도를 조정하는 대신 특유의 높은 체공과 안정된 착지에 집중했다. 완벽한 연기를 마친 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90.25점. 선두 클로이 킴(88.00점)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후 클로이 킴이 마지막 시기 완주에 실패하면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 순간이었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최가온의 금메달을 이번 대회 전반기 10대 명장면으로 꼽았다. 결선 1차에서 넘어진 충격으로 다리를 절뚝이며 시상대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할머니가 해주는 육전을 먹고 싶고 친구들이랑 파자마 파티도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하는 최가온은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상향평준화 우려 속 실력 입증한 쇼트트랙전통적 강세 종목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빙상 국가들의 전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한국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에서 대표팀은 완벽한 팀워크와 막판 스퍼트로 쇼트트랙 강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임종언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첫 메달은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임종언이 열었다. 임종언은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8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남자 1000m 마지막 메달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서이라의 동메달이었다. 임종언은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뒤집었다. 준준결승에서는 두 바퀴를 남기고 4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섰고, 준결승에서도 과감한 아웃코스 추월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최하위에서 출발해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날 밀어 넣기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가라앉았던 대표팀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 값진 메달이었다. 황대헌 쇼트트랙 남자 1500m 은메달막내의 바통은 맏형 황대헌(27강원도청)이 이어받았다. 황대헌은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및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까지 포함하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다. 황대헌은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기회를 노렸다. 초반에는 하위권에서 체력을 아끼다 충돌로 선두권이 흔들린 틈을 타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내며 1500m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확인했다. 김길리 쇼트트랙 여자 1000m 동메달여자부에서는 김길리(22성남시청)가 1000m 동메달로 첫 포문을 열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그는 혼성계주에서 넘어지며 눈물을 흘렸지만 개인전에서 다시 일어섰다. 예선과 준결승에서도 충돌과 반칙 판정 속에 ADV(구제)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한 바퀴를 남기고 선두까지 치고 올라서는 과감한 레이스를 펼쳤다. 막판 역전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버텨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제발 넘어지지 말자고 다짐하며 뛰었다고 전했다.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 이소연, 최민정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애타게 기다리던 금메달 소식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왔다. 김길리, 노도희(31화성시청), 심석희(29서울시청), 이소연(33스포츠토토), 최민정(28성남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준결승 전체 1위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는 치열했다. 뒤에서 달리던 대표팀은 네 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2위로 올라섰고, 두 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인코스로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8년 만에 올림픽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여자 계주는 우리나라 금맥이었다. 역대 올림픽 아홉 차례 출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를 따낸 효자종목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밀라노에서 깨끗이 씻어냈다. 특히 최민정은 통산 여섯 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 기록을 세웠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4개로 전이경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역사를 또 한 번 썼다. 오기영 기자 밀라노 달군K-컬처 설날 밀라노에서 떡국 냄새가 코리아하우스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2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에 고소한 떡국 냄새가 퍼졌다. 1930년대 건축물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꾸려진 코리아하우스에서 설 명절을 맞아 떡국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을 맛보며 설 분위기를 체험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운영된 코리아하우스는 설 당일 한국의 날 행사를 열고 현지 초청 인사와 교민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세배하는 법과 의미를 배우고 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현지 댄스 크루의 K-팝 공연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야기가 있는 국악 공연도 이어졌다. 노희영 코리아하우스 단장은 한국의 대표 명절인 설날을 맞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코리아하우스가 들어선 빌라 네키 캄필리오는 근대 건축 명소로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월 5일부터 22일까지 이곳에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며 한국 선수단 응원과 K-컬처 홍보 거점으로 활용했다. 코리아하우스 내 팀 코리아 홍보존에는 국가대표 선수단복 전시와 포토존이 마련됐고 주요 경기 일정에 맞춰 단체 응원전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월 22일에는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도 이곳에서 열렸다.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체험 프로그램은 연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품절대란템으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 문화 상품 뮷즈(MU:DS)도 큰 관심을 받았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동시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하루 평균 1800명가량이 방문해 입구에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2월 7일 현장을 찾아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K-푸드 코너에서 직접 음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원정 급식지원센터3곳 운영 실력은 밥심!뜨끈뜨끈 발열 한식 도시락 배달갑니다!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우리나라 선수단에 제공된 발열 한식 도시락이 현지에서 큰 화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안정적인 영양 공급을 위해 2월 6일부터 22일까지 현지 급식지원센터 3곳을 운영하며 원정 급식지원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이 여러 지역에 분산된 점을 고려해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등 3개 권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밀라노에 15명, 코르티나담페초에 12명, 리비뇨에 9명 등 총 36명의 조리 인력이 파견돼 약 130명의 선수단에 하루 두 차례(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했다. 대한체육회가 하계대회는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동계대회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현지에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오며 선수단의 영양 보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경우 낮은 기온과 산간지역 경기 환경을 고려해 처음으로 발열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도입해 선수들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을 담는 도시락 아래 발열팩을 넣는 용기가 따로 마련돼 발열팩을 물에 담그면 금세 음식이 따뜻해지는 방식이다. 이용 방법과 주의사항은 QR코드를 통해 선수단에 안내됐다.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서울시청)은 점심과 저녁에 배달되는 한식 도시락을 정말 잘 먹고 있다며 손가락을 추켜올렸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성남시청)도 갈비찜 도시락이 큰 힘이 된다며 파스타를 계속 먹는 게 조금 힘들었는데 도시락을 지원해 주셔서 힘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서울시청)도 인터뷰에서 한식 도시락을 챙겨 먹으며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훈련 일정 때문에 식사를 늦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급식지원센터에는 총 22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공간 임차료에 11억 원, 현지 신선 음식재료 구매비에 2억 원과 기타 물류비 등이 들었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고기 등을 위해 공급된 고기만 대회 기간 총 7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기간에는 사골국과 전 등 명절 음식도 제공됐다.

정책플러스 “망국적 부동산공화국 극복 반시장 행위 반복 땐 영구 퇴출”

이재명 대통령은 2월 19일 불평등과 절망을 키우는 망국적 부동산공화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질서를 확립하며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모두의 경제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설탕, 밀가루, 육고기, 교복, 부동산을 사례로 들며 경제 산업 전반에 반시장적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담합으로 얻는 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형식적 제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 박탈이나 부담 강화 등 실질적인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반시장적 행위가 반복될 경우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시장 교란 세력의 발본색원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강력하고 신속한 대처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의 제1원칙인 국민 삶의 실질적 개선을 언급하며 당장은 하찮게 보이더라도 실생활의 작은 문제부터 신속하게 해결하고 성과를 조금씩 쌓아가면 우리 국민의 삶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사회를 향해서도 모든 공직자는 사소해 보이는 사안도 놓치지 말고 신속하고 적극적이며 과감한 행정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공직자 개인의 선의나 책임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적극행정을 하다 피해를 입는 공직자가 나오지 않도록 종합적인 적극행정 보호제도를 마련하고 민생 개선에 공헌한 공직자를 격려하는 적극행정 포상제도 역시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공직자의 행동이 국민의 삶을 바꾸고 행정의 속도가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극복한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실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위대한 주권자들과 함께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한 전진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머슴이자 주권자들의 도구로서 국민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력 질주하겠다며 우리 정치도 사사로운 이익이나 작은 차이를 넘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냥드림 현장 점검 최소한의 먹거리 보장해야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월 11일 충청북도 충주시 건강복지타운 내 푸드마켓에 마련된 그냥드림 코너를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냥드림은 별도의 신청이나 증빙 절차 없이 누구나 먹거리와 생필품을 즉시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다. 평소 이 대통령은 배고픔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이 없도록 정부가 최소한의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냥드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현재 전국 107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시행 두 달 만에 이용자가 3만 6000명을 넘어섰다. 건강복지타운은 그냥드림 코너 인근 식당에서 누구나 라면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나누면 사업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광훈 그냥드림 코너장으로부터 운영 상황을 보고받고 이용자들의 재방문 여부와 현장 인력의 애로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또 진열된 먹거리 꾸러미를 하나씩 살펴보며 포장 김치는 없느냐고 묻는 등 물품 수급 상황도 점검했다. 그냥드림 종사자, 이용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한 종사자는 직접 쓴 일기를 이 대통령 부부에게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소액 투자지만 덕분에 주식 계좌가 두 배로 불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이 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식사 중인 이용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건넸고 건강복지타운을 찾은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소확행 정책 강조 국정 1원칙은국민 삶 변화이재명 대통령은 2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크고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거대 의제에만 함몰되지 말고 작지만 빠르게 국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제를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의 주제는 작지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정책, 이른바 소확행 정책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행복은 일상 속에서 체감돼야 한다며 지표나 숫자가 아무리 바뀌어도 삶 속에서 느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충북 충주시에서 점검한 그냥드림 사업을 언급하면서 일부 우려와 달리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벨트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각지대를 더욱 촘촘히 메워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차별 없이 지원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그냥드림의 취지가 최소한의 생존 조건을 보장하는 데 있는 만큼 지원 대상을 폭넓게 보자는 취지다. 최근 교복 가격 문제도 짚었다. 교복비가 60만 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격의 적정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비싸게 받는 것이 온당한지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어떤 대책을 세울지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교복생산자협동조합 같은 것을 만들어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재도 가급적 국산을 사용하도록 하면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러한 방안도 타당성을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의 제1원칙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물가관리 담당자는 직접 현장에서 확인해 주면 좋겠다. 행정의 현장성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근하 기자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축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2월 8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상겸에 이어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는 최가온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빙상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임종언이 동메달을, 남자 1500m에서는 황대헌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1000m에서는 김길리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김길리노도희이소연심석희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가온에게 대한민국이 더 이상 눈 위의 도전자에 머물지 않고 하프파이프라는 가장 상징적인 프리스타일 종목에서도 세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황대헌에게는 치열한 레이스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이룬 성취는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하고 더 많은 아이들이 빙판 위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길리에게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특유의 저력과 집념을 전 세계에 다시금 증명한 순간이라며 앞으로 맞이할 모든 도전에서도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당당하고 힘찬 질주를 이어가길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문화 책은 어렵다?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책매쟁이’가 골라드려요”

서울 마포구 망원동 로우북스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56 1층 운영시간 수~토요일 13:00~19:30, 일요일 13:00~18:00 전화 070-8080-4319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동네책방 로우북스에 오면 책방지기로부터 둘 중 하나의 질문을 받는다. 책 추천해드릴까요? 혹은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앞의 질문을 들었다면 이곳에 처음 온 손님, 뒤의 질문을 들었다면 단골손님일 것이다. 로우북스 배인영 대표는 이처럼 손님에게 먼저 다가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묻고 직접 책을 추천해준다. 책과 손님을 연결해준다는 의미에서 그에겐 책매쟁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 서가만 맴도는 손님, 지나가는 길에 별 생각 없이 들른 행인, 새로운 책을 찾아 눈을 반짝이는 이들 모두 책매쟁이의 맞춤형 책 중매에 어느새 손엔 한두 권의 책을 쥐게 된다. 책방지기의 적극적인 영업 덕에 열 평(33㎡) 남짓한 작은 동네책방에서 하루 평균 팔려나가는 책은 약 30권에 달한다. 한 달로 치면 600권 가까운 책이 주인을 찾아가는 셈. 전국에서 동네책방이 가장 많다는 망원동에서도 이는 단연 눈에 띄는 숫자다. 배 대표는 책방을 찾는 손님이 한 명이든 열 명이든 한 분 한 분 직접 다가가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망해가던 책방 일으킨 추천의 힘2021년 처음 책방 문을 연 것은 배 대표의 남동생이었다. 장사가 안 돼 6개월 만에 폐업하려던 것을 배 대표가 해보겠다며 나섰다. 당시 그는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대학원 합격 통지까지 받아둔 상태였다. 하지만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번아웃이 찾아왔고 책방을 핑계 삼아 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리고 20년 동안 꾸준히 쌓아온 독서 내공을 발휘한 책 추천이 쓰러져가던 책방을 다시 일으켰다. 개업 초기에 우연히 손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계산을 하려고 들고 온 책을 보니 그분이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이런 책을 훨씬 좋아하실 것 같다며 책을 추천해 드렸는데 며칠 뒤 너무 잘 읽었다며 고맙다고 찾아왔어요. 추천의 힘을 처음 경험한 거죠. 책방을 하며 느낀 건 사람들이 생각보다 책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자기와 주파수가 맞는 책을 만나는 겁니다. 로우북스의 주요 타깃 고객은 평소 책을 잘 읽지 않거나 책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초심자다. 자신과 맞는 책만 만난다면 누구나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게 배 대표의 생각이다. 다만 자신이 어떤 책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프러포즈하듯 책방지기가 먼저 손을 내민다.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제일 어려워중요한 것은 손님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다가가는 것이다. 첫 방문객에겐 좋아하는 장르와 작가,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과 이유 등을 묻는다. 가방에 달린 키링이나 착용한 액세서리, 구두를 신었는지 운동화를 신었는지 같은 사소한 디테일도 취향을 찾는 단서가 된다. 날씨와 연계해 책을 권하는 것은 책방지기의 치트키다. 그날의 분위기, 책과 처음 만난 날의 기억이 독서로 완성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책방을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 배 대표는 요즘처럼 스산한 겨울철에 읽기 좋은 책으로 천선란 작가의 신작 소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를 꼽았다.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지독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읽기 딱이란다. 의외로 추천하기 가장 힘든 유형은 책을 좋아하는 애서가다. 자신의 취향이 확고한 데다 읽고 싶은 책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겐 문체와 정서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먹히는 추천이 가능하다. 박상영 작가 소설을 좋아한다는 기자에겐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권했다.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뒤 인물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방식이 비슷해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는 게 이유라고. 배 대표는 이어 같은 작가의 패배의 신호를 읽어보라고 추천했는데 브람스가 가볍고 산뜻한 샴페인이라면 패배의 신호는 묵직한 보디감의 레드와인 같다고 덧붙였다. 망원동과 합정동을 잇는 포은로 사거리에 위치한 로우북스 인근은 늘 인파로 북적인다. 덕분에 책방엔 망원동에 놀러 왔다가, 책방 앞 마트에 장 보러 왔다가, 인근 요가학원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책방에 들렀다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배 대표가 지향하는 것도 누구나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동네책방이다. 책방 이름의 로우(low)는 문턱이 낮다는 의미다. 힙한 가게가 즐비한 망원동에서 간판 하나 달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대신 날씨가 아주 춥지 않은 날을 제외하곤 책방 문을 항상 활짝 열어두는 것이 이곳만의 환영 방식이다. 간판 없는 문턱 낮은 책방특히 손님들이 소품숍 구경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책방을 들르길 바라는 마음에 책도 소품처럼 배치해놓았다. 이곳에 소장된 소설, 에세이, 시, 철학 분야 책 800여 권은 내용이 탄탄한 것은 기본이고 특별히 표지 디자인이 예쁜 것을 선정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책방 곳곳엔 색색의 꽃들도 함께 장식하는데 이땐 옆에 두는 책의 디자인, 내용과의 조화까지 고려한다. 가령 헤르만 헤세의 선집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옆엔 개양귀비를 가져다 놓는 식이다. 고재 테이블 위엔 재생지로 만든 책을, 흰색 테이블 위엔 양장본 도서를 올려놓는 등의 센스는 과거 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했던 배 대표의 노하우에서 비롯했다. 이처럼 책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 덕에 손님의 절반 이상은 매주, 매달 한 번씩은 찾아오는 단골이다. 책방지기의 질문에 좋은 답변을 하고 싶어서 책을 더욱 열심히 읽는다고 말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거꾸로 손님이 책을 추천해주는 일도 많다. 그중 배 대표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은 판매 도서로 들여오기도 한다. 책 표지엔 손님이 직접 쓴 추천사를 함께 붙여 놓는다. 핫플레이스와 주택이 밀집한 동네 특성상 인근 가게 사장님, 예술계 종사자, 작가 등도 책방을 즐겨 찾는다. 배 대표는 생업이 바쁜 이들을 위해 직접 책 배달 서비스를 해주고 단골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포스터로 책방 벽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그는 책방이 이 동네만의 감성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며 열 평 남짓한 작은 책방이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쁘다고 전했다. 손님들이 알려준 힘 빼기의 기술물론 책방지기로 사는 게 늘 행복하기만 할 리 없다. 출퇴근의 구분이 없는 삶, 뒤처지면 안 된다는 압박, 오늘은 장사가 잘돼도 내일은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느 자영업자와 다르지 않다. 배 대표는 책방지기로 살며 마주한 환희와 멈춤의 순간들을 담아 지난해 11월 동네책방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특히 쉽게 통제되지 않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그는 힘 빼고 일하기를 노동의 원칙으로 삼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누리소통망(SNS)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대부분의 동네책방 입장에서 SNS는 가장 강력한 홍보수단이지만 제대로 운영하자면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할 만큼 품이 많이 든다. 이에 배 대표는 SNS 이미지로 책방을 소비하게 만들고,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더듬고,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잠재고객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책방에서의 행복을 만끽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에너지를 비축하니 늘 여유롭게 방문객을 맞을 수 있었고 걱정했던 매출도 오히려 올랐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책이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배 대표는 손님이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 같다고 정정했다. 책을 추천하겠다는 제 말에 호응해주시는 분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손님들이 저를 환대해주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매개로 이러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게 인생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에요. 손님들은 미래의 성취보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줬어요. 마지막으로 배 대표에게 여전히 책방의 문턱을 넘지 못해 머뭇대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일단 들어가서 표지가 예쁜 책을 가지고 나오세요. 안 읽더라도 장식품으로 쓸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럴 땐 책매쟁이를 불러주세요! 조윤 기자 책방지기가 꼽은지금 읽기좋은 책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헤르만 헤세(열림원) 헤르만 헤세의 사유의 정수가 담긴 글들을 모은 선집. 고통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보았던 헤세의 재생력이 담긴 글들을 모아 엮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읽기 좋은 책이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조승리(달) 시각장애인 작가 조승리의 첫 에세이집. 장애인으로, 마사지사로, 딸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캄캄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불꽃을 지켜온 삶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문장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김연수(레제) 작가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전국 도서관과 서점 등에서 낭독하기 위해 쓴 단편소설을 묶었다. 원고지 16~50매 사이의 짤막한 소설 20편이 수록됐다. 생의 한 단면을 잘라 예리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