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플러스
‘100년 동행 위한 새로운 도약’
한UAE 공동선언문 채택 원전방산AI 등 전방위 협력 확대11월 1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아랍에미리트(UAE) 영공에 들어서자 UAE 전투기 4대가 접근하더니 편대 비행을 시작했다. 국빈 자격으로 UAE를 찾은 이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호위 비행을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6월 취임 이후 최초의 양자 국빈 방문국이자 첫 중동 방문국으로 UAE를 선택했다. 공항 도착 전부터 각별한 예우를 받은 이 대통령은 UAE 현충원과 그랜드 모스크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연이어 참배하며 2박 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다음날인 11월 18일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2018년 수립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 경제동맹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아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보건의료, 문화 등 양국 모두에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가기로 합의했다. AI원전 협력 등 MOU 7건 체결공동선언문에는 ▲AI반도체 ▲원자력 ▲국방방산 ▲UAE K-시티 등 공동 프로젝트 발굴 ▲물 ▲공중보건의료 ▲교육 ▲문화인적 교류 등 8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이 명시됐다. 먼저 AI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은 AI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및 운영과 디지털트윈피지컬 AI 기반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 구체 협력 사업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태계 회복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장관 대화 채널도 신설하기로 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 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아래 AI 기반 원전 효율 향상 및 인력 양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그리고 현지 생산 등 더 높은 수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UAE에 K-컬처, K-푸드, 혁신기업, 인재 등이 집약된 K-시티를 조성하는 등 상징적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동아프리카유럽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제약과 디지털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 공동 연구투자 촉진을 위한 K-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를 진행하는 등 보건의료 협력 방안도 선언문에 담았다. 교육문화인적 교류에 대한 논의도 선언문에 담겼다. 양국은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등으로 차세대 인재들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고 UAE를 문화관광의 허브로 삼아 두 나라 국민의 유대를 강화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밖에도 2026년 UAE와 세네갈이 공동 주최하는 유엔 물 회의를 두 나라의 물 기술혁신 성과를 확대할 기회로 평가하고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워터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7건도 체결됐다. 차세대 전력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AI 기술 등에서 협력해 세계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 등이 체결됐다. UAE와 실질적 경제동맹 출발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AI와 국방방산, K-컬처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기대되는 성과가 AI 협력 200억 달러, 방산 수출 150억 달러, K-컬처는 시장 가치로 환산할 경우에 704억 달러 등 총 1000억 달러가 넘고 원화로는 15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UAE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UAE에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초기 투자 규모만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들은 AI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하 수석은 AI 분야 협력과 관련해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AI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AI 및 에너지 인프라,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공급망,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공공서비스 AI 적용, AI 규범제도 마련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대상으로 AI 기반 항만 물류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하 수석은 이에 대해 한국과 UAE가 미래 해운물류 혁신을 선도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정부, 기업, 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워킹그룹을 연내에 조속히 구성해 실질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국방방산 분야와 관련해 양국 간 협력모델 구축으로 150억 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서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한다며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UAE는 한국과 UAE 석유공사가 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원유 비축 사업의 규모를 현재 4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늘리고 향후에는 2~3배 더 확대해나갈 것을 요청했다. 한국은 UAE에 AI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복합 클러스터인 UAE K-시티 조성을 제안했다. 강 실장은 이에 대해 K-시티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K-컬처의 경제적 성과는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2030년에는 70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최고 수준의 국빈 예우에 감사UAE와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11월 19일 한국과 UAE가 100년의 동행을 함께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상호 존중과 협력이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의 협력을 넘어 AI 등 첨단기술, 보건, 문화, 교육, 제3국 공동 진출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뜻깊은 점은 한국과 UAE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항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은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양국 모두의 열망을 구현할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UAE 측의 최고 수준 예우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군 전투기 4대의 호위부터 도로와 랜드마크 건물을 장식한 양국 국기와 태극기 조명들, 정성이 듬뿍 녹아 있던 공식 환영식까지 UAE가 보여준 한국에 대한 애정은 양국의 우정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욱 자주 소통하며 공동 번영을 이끌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AE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부르즈 칼리파와 대통령궁 등 아부다비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태극기 조명을 점등했다. 정상회의가 열린 당일에는 이 대통령의 차량이 대통령궁에 들어서자 21발의 예포를 발사하고 낙타와 말 도열, 공군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어린이 환영단 등으로 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을 성대히 맞았다. 눈길을 끈 것은 결혼식 때 신부 측이 손님을 맞을 때 선보이는 전통 환영춤 칼리지 댄스였다. 긴 머리를 좌우로 크게 흔드는 이 전통춤은 현지에서도 중요한 행사에서만 등장하는 퍼포먼스다.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로 UAE가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강정미 기자 UAE 동포 만찬 간담회 UAE는 중동 진출 베이스캠프 동포의 든든한 뒷배경 되겠다취임 후 첫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중동 진출에서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 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힐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동포단체 대표와 경제인, 한글학교 관계자, 국제기구 종사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UAE의 성장 전략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를 팔아 아무런 걱정 없이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첨단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느냐며 정말 위대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순방길에 본 인상 깊은 장면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상공 진입 때 UAE 전투기가 호위한다기에 보려 했더니 날개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래를 보니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 있었다며 논밭보다 생산성이 높은 땅으로 바뀌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 방향성에 대해선 UAE를 형제의 나라로 지칭하며 역량을 합쳐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며 제3세계로 진출하는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가 가교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다며 양국이 지닌 구조적 유사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UAE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발전사, 국민의 심성과 성실함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며 UAE 역시 성장 의지와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문화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국 협력에서 기업 간, 국민 간 연대가 중요한 만큼 이를 촘촘히 잇는 역할을 문화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최근 UAE에서 K-컬처가 음악드라마영화뿐 아니라 음식미용의료 분야까지 확대되는 점을 들며 한국문화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UAE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현지 동포들을 향해 대한민국 하면 가슴 내밀고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돼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동포들도 소회를 전했다. 장광덕 UAE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한국인이라서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감동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국 번영을 위한 민간 외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AE 현지 최초 한국인 성형외과 전문의인 노형주 뷰티포라이프 아부다비센터장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김귀현 UAE 지회장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한민국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고 이윤진 두바이 한글학교 교장은 한국의 뿌리 교육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 속에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 축하공연으로는 동포 학생들로 구성된 5중주 앙상블의 연주와 부채춤 공연이 펼쳐졌다. 아크부대 장병과 환담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 헌신과 기여 잊지 않겠다이재명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11월 19일(현지시간) 오후 아크(Akh)부대 장병들을 만났다.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아크부대는 UAE의 요청에 따라 2011년부터 군사협력을 위해 파병된 부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50여 명은 25번째 파견 부대원들이다. 당초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임무 교대 상황을 고려해 장병들을 아부다비의 한 호텔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색 군복 차림으로 김혜경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장병들의 거수경례를 받은 뒤 아크부대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 먼 곳에서 국가의 명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어제 UAE 대통령을 만났는데 아크부대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스스로 군사안보 외교관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크부대는 군 복무 시간을 때우는 곳이 아니라 세계와 중동의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릴 뿐 아니라 국민의 삶과 목숨을 지키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늠름하게 임무를 수행해줘 매우 고맙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 근무 선호도가 높다는데 사실이냐, 결혼은 했느냐 등 가벼운 질문을 건네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환담에서 장병들은 복무 경험과 임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부부가 모두 군인인 김옥경 상사는 아이들이 어려 해외 파병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25진 선발 공지를 보자 가슴이 뛰었다.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원하게 됐다며 UAE 군인들이 먼저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선배들이 군사 외교관으로서 쌓아온 신뢰의 결실을 느꼈다. 저도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병이 10년도 더 된 장비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총기나 방탄복 등도 구식 장비가 적지 않다고 개선을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권대원 합동참모차장에게 잘 챙겨보라고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환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인원을 포함해 모든 아크부대원에게 대통령 탁상시계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수행하는 임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이라며 건강하게 훈련하고 안전하게 근무해달라. 부족한 게 있으면 언제든 건의하라. 헌신과 기여를 잊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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